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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이달에만 코스피 종목 10兆 팔아…지분율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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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26. 15:38

순매도 기간으로 역대 2위 기록
외인, 코스피 지분율 30% 초반대로
외인 누적 순매도액 38조935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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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상장 종목들을 10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실적·관세·정치적 불확실성 등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누르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복귀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조7938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기간으로 보면,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월간 순매도액 역대 1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3월이다. 당시 외국인 코스피 월간 순매도액은 12조5550억원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유출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 35.65%였던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4일 기준 31.52%로 낮아져 2023년 8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38조9354억원에 달한다. 이 중 24조4349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순매도 2위인 현대차(2조888억원)의 12배에 가까운 규모다. 56.48%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현재 50.00%로, 지난 2월엔 5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폭풍 속에서도 선방 중이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 관련 협상 진전 소식, 1분기 실적 시즌 호조, 환율 하락 및 외국인 수급의 저점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거래일 가운데 미국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 10일(3286억원 순매수)과 25일(6146억원)을 제외한 17거래일 동안 순매도했다.

지난 7일 2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이달 초중순에는 1조원대를 오가던 일일 순매도 규모가 월말로 가면서 1∼2000억원대로 축소됐다.

이 같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는 한국 자산에 대한 기피로 보이지만,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원화 채권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달러가 엇갈리는 이례적 현상에 미국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한국의 원화 채권 수요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 한국 증시로의 자금 복귀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는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을 전제로 한 투자 전략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외인 수급 유인을 야기하고 있으며 외인 수급 개선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재개는 여부가 아닌 시간 문제"라며 "현시점에서 외국인이 수급의 키를 쥐고 있고, 이들이 한동안 매도세로 일관했던 상사, 자본재, 조선 등에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외국인은 이번 실적발표 기간에서 이익 가시성이 높은 수주 중심의 산업군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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