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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사로잡은 ‘전장의 LG’… 토요타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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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4. 22. 17:55

가전 넘어 전장사업… 체질개선 공들여
2년 연속 연매출 10조 돌파 '승승장구'
토요타에 인정 받아 '우수 공급사' 선정
"향후 수주 경쟁서 우위 선점할 기회"
이쯤 되면 '전장의 LG'로 불러도 될 듯하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부문(VS사업본부)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2년 연속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전장사업 고객사로 속속 확보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 중 5개사와 전장 부문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GM에 이어 세계 1위 완성차기업 토요타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처음 선정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일본 토요타 북미법인이 우수 공급사에 주는 '2024 최고가치혁신상'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토요타로부터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 북미법인은 매년 기술력, 품질, 원가, 공급능력 등을 평가해 우수 공급사를 선정한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토요타에 내비게이션 박스를 공급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현재 토요타의 핵심 시장인 북미지역 판매차량에 5G 기반 텔레매틱스 제어장치(TCU)도 공급 중이다. 해당 제품은 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능과 사이버 보안기능을 탑재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는 2023년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4.4%(추정치)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토요타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LG 입장에서 향후 전장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미국 GM이 우수 공급업체에 주는 '크리에이티비티 팀 어워드'도 받으면서, 2014년부터 7년 연속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LG전자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OLED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LG전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신차에 탑재되는 webOS 오토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급 중이며, 르노와 메르세데스벤츠에도 전기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자동차기업 중 5개사를 전장 사업 고객사로 확보한 셈이다.

전장 사업은 LG전자가 '가전 위주' 사업체질 변신을 위해 오랜기간 공들여 온 분야다. 역사도 오래됐다. 지난 2001년 텔레매틱스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7월에는 각 사업본부에 흩어져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모아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후 ZKW(조명),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구동계), 사이벨럼(사이버보안)을 인수하거나 합작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엔 매출 10조6205억원을 올려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158억원을 올렸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토요타의 최고가치혁신상 수상은 고객과의 신뢰와 협업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진출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으로, 향후 ES사업본부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도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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