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선 국가적 큰 뜻 논할 수 없어
수도 이전 땐 운이 더 좋은 곳으로 가야
세종, 풍수상 아쉽지만 터·방향 봐야
금계포란형 대전...닭이 알을 품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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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전문가인 박무승 도선풍수과학원 자연대사(自然大師)는 본지 인터뷰에서 6·3 대선의 화두가 된 입법·행정 기관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풍수적인 시각으로 논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의도는 작은 섬으로 이기적인 정치를 하게 만든다"며 "국회의사당은 옮기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은 풍수적으로 아쉬운 곳이지만 그래도 명당은 있다"며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관의 자리는 형상을 정확히 분석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 세종 이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회의사당은 국민들의 뜻을 모아 회의를 하는 곳이다. 국회의사당의 자리를 선택하는 것은 풍수에서 양택(陽宅·살아 있는 사람의 집터)에 들어가는 일이다. 자리에서 따라 흥하고 망할 수 있다. 한 자리의 흥망을 짚을 때는 형상을 봐야 한다. 전체적인 형상을 봤을 때 여의도는 조그마한 섬이다. 이름에도 섬 도(島) 자가 붙었다. 풍수적으로 보면 모자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국가적 회의를 하면 큰 뜻을 논할 수 없다. 지금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나밖에 모르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큰 것을 못 보고 작은 것만 보게 된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나를 위한 정치를 하게 된다. 땅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 정치가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나. 한마디로 국회의사당이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 있다.
-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청와대는 어떤가?
"용산 대통령실도 좋은 곳은 아니다. 건물 방향이 서북쪽으로 약간 빗겨 나갔고, 한강물이 김포로 흐르면서 기가 빠지는 곳에 있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뜻하는데 재물이 흘러 나가는 자리다. 길지라고 할 수 없다. 청와대의 경우 흉터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감싸고 있어야 하는데 청와대 형상은 좌청룡이 배신한 형상이다. 이 때문에 화목하지 못하다. 관료들이 서로 분위기가 안 좋고 다툼이 많다. 대통령과도 충돌할 형상이다. 방향도 주작인 남산을 정면으로 향했어야 하는데 약간 빗겨 나갔다. 뒷산인 북악산도 똑바로 서야 길할텐데 조금 삐뚤어졌다. 인왕산은 바위산이다. 바위산은 풍수에서 살(殺)을 포함한다. 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세종으로 가는 게 풍수적으로 이로운가?
"사실 세종 자체로 보면 풍수적으로 좋은 위치는 아니다. 형상을 봤을 때 기가 소멸됐다. 세종이 기가 융성하지 못한 곳이라는 것은 정부 부처의 세종 이전 역사에서 알 수 있다. 정부 부처 대부분이 세종으로 옮긴 상태인데 과거와 비교해 국가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것은 과천이 더 좋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과천청사는 풍수적으로 명당이었다. 과천이 터가 좋았기 때문에 정치가 엉망이라도 행정이 원만하게 돌아갔다. 국가 발전에 있어 과천의 터가 큰 역할을 했다. 다만 풍수에서 양택은 건물을 지을 곳을 봐야 한다. 도시 자체보다는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물을 짓는 방향도 봐야 한다. 터와 방향이 맞으면 좋은 운을 받는다. 어느 도시에든 길지는 있다. 일반적으로 세종에서 자리를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풍수를 정확히 감별하면 길지를 찾을 수 있다.
- 백지 상태에서 수도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진짜 길지는 대전이다. 금계포란형인 명당이다. 닭이 알을 품고 있는 자리이다. 형상을 보면 생명을 품고 있어서 발전이 약속된 땅이다. 이런 자리에 들어가면 재물과 행복이 들어온다. 특히 대통령실은 국운의 상징이다. 나라의 운명을 지닌 곳이다. 명당에 자리해야 한다. 대전은 운이 융성한 곳으로 국가 발전을 도모해볼 수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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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명당이 맞다. 형상을 보면 모란반개형이다. 중심인 남산에 올라가 보면 사방을 둘러 꽃이 피는 형상이다. 남산이 꽃봉오리에 해당한다. 1100여년 전 도선국사도 서울이 후손들의 도읍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조선시대에 한양이 수도가 된 이후 우리가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만큼 발전한 것은 서울이 근본적으로 명당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형상을 보면 꽃이 반쯤 핀 형상이다. 앞으로 계속 발전할 만한 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을 놔두고 수도를 옮길 때는 더욱 운이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풍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리를 택해야 더 못한 곳을 택하는 악수를 막을 수 있다.
- 풍수를 논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외국의 사례도 풍수적 해석이 가능한가?
"공동체의 운명은 양택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은 우리와 같이 풍수를 논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나름의 기준에 의해 수도와 국가 기관의 자리를 잘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의도치 않았다고 해도 형상에서 나오는 풍수를 잘 따랐기 때문에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풍수에는 양택 외에 음택(陰宅·묫자리)도 있는데 음택은 우리나라 풍수지리만의 특징이다. 개인의 운명에는 조상의 묘, 바로 음택이 영향을 미친다. 양택과 음택의 영향을 이해하고 활용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수백년 전부터 화장을 해왔다. 화장을 하면 유골이 재가 되기 때문에 기를 발산하지 않는다. 조상으로부터 오는 해와 득이 없어진다. 이럴 때는 양택만 잘하면 된다. 집터만 잘 정하면 된다는 뜻이다. 일본은 남향을 찾아 집을 잘 짓는 것으로 풍수를 활용하고 있다.
- 이번 대선에서 기운이 강한 지역이 있을까?
"풍수로 대선을 본다면 지역보다는 개인의 운을 본다. 개인적인 운은 풍수와 사주에 의해 결정된다. 시기적으로는 양의 기운이 큰 사람이 필요하다. 양의 기운을 지닌 사람이 추진력이 있다. 운이 계속 유지될지도 따져볼 수 있다. 관운이 임기 말까지 이어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풍수에서는 양택과 음택, 사주를 통해 개인의 운을 본다. 운이 맞는 사람에게 민심이 따를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지역을 따지기에는 근본적으로 좋은 기를 품은 땅이다. 한강의 기적도 땅이 좋기 때문에 가능했다. 풍수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 더 큰 발전도 가능하다. 지역을 구분하는 것보다 한곳에서도 길지를 선택하는 것과 풍수에 맞게 건물을 짓는 일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