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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화양 미분양 털자”…신영, 중도금 전액 무이자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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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10. 18:55

“분양률 40% 수준…조금씩 미분양 줄일 것”
분양 조건 변경…1차 계약금 50%↓
업계 “정치권, 대선 후 미분양 해소 지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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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 자체 부동산 개발업체 신영화양지구개발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통해 선보이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의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분양 조건 등을 변경하며 수요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재가동 하는 등 외부에서 훈풍이 불고 있어 미분양 해소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FV는 특수목적 사업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겸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명목회사(페이퍼 컴퍼니)다.

10일 신영에 따르면 회사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의 분양 조건을 변경했다. 지난해 6월 선착순 분양을 할 당시 1차 계약금 1000만원 외 2차 계약금과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현재는 1차 계약금 500만원뿐만 아니라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적용한다. 이후 계약자를 대상으로 계약 축하금 500만원을 제공한다.

신영이 해당 단지를 성공시키기 위해 역량을 모으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주요 건설형 공사액 중 해당 단지의 비중이 93.4%(2518억원)에 달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총 분양 세대수 999세대 중 766세대(2월 기준)가 미분양으로 잡혀 있어, 위기감이 크다는 점도 있다. 4세대 중 3세대가 미분양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환경에서도 회사는 준공 계획일(2027년 4월 30일)까지 분양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전히 2년의 시간이 남아있어서다. 평택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있지만,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2월 말 현재 '0'이어서 준공시점엔 미분양을 모두 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 분양률은 40% 수준이다.

신영 관계자는 "평택 화양지구는 서평택을 대표할 자족도시로 개발되고 있어, 원스톱 라이프 실현이 가능하다. 해당 단지는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평택 화양지구 내 최중심 입지에 있어 입주자들에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평형 기준 분양가가 4억원대 중반으로, 최근 평택 분양단지들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다. 여기에 계약 조건변경 등을 활용해 미분양 물량을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생산 설비의 전원을 끄는 '셧다운'을 해제하고 오는 6월부터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을 밝힌 점도 호재다. 단기적으로는 평택캠퍼스가 위치해 있는 고덕지구 주변의 아파트에 훈풍을 불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이 효과로 인해 평택시 전체적으로 미분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평택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영향으로 인해 분양이 잘 되던 지역이었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P2, P3 파운드리 생산 설비를 일부 셧다운하고 P4, P5 파운드리 설비 투자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엔비디아·퀄컴 등 대형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3분기 조단위 적자를 냈다. 이에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셧다운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치권도 현재 지방 미분양을 그대로 방치하기 어렵다. 대선 이후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셧다운 해제 등과 맞물리면 평택시 전체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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