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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10일 서울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년간 축제 운영 노하우를 한데 모아 공연예술통합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를 론칭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어텀페스타는 10~11월 40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재단은 이 시기 서울에서 열리는 100여 개의 공연·축제에 대한 통합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공연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마켓 기능도 하고자 한다.
송 대표는 "한류의 기초체력인 순수공연예술 생태계 활성화 기반을 마련해 예술가들에게 창작산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의 얼굴을 만들고, 글로벌 도시 서울의 순수예술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25~2027년 재단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3년간 재단의 지원 규모를 500억 원에서 700억 원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500억 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임기 3년 동안 서울시와 시의회 등을 적극 설득해 단계적으로 700억 원 규모로 확대해나가겠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예술지원 선정 비율을 현재 13%에서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예술의 중심 문화지구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힘든 대학로를 살리기 위해 서울연극센터, 서울연극창작센터, 대학로극장 쿼드와 협력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연극인을 위한 창작 산실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대학로극장 쿼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 속 무대를 구현할 수 있는 창작 실험실로 만들겠다"면서 "서울연극센터는 150여 개 극단의 홍보와 교류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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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예술상'도 개편한다. '특별상' 부문의 후보작을 기존 60여 명 이상의 전문가 추천에서 예술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방식으로 바꾼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예술동호회와 시민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꾼다. 기존 동호회 중심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연 1회 실내 체육관 대형 무대에서 경연 중심으로 진행해 온 축제를 봄, 가을에 두 번 야외무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을 개관하면서 '5권역 생활권 서울문화예술교육' 시대를 연다. 송 대표는 "몇 군데 시범 운영 중인데 내년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불편함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행정 효율화를 위해 용두동 청사를 대학로와 합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예술 현장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상징적인 의미로 임기 내 용두동 청사를 대학로와 통합 이전하려 한다"며 "예술가에게 더 가까이 동행하고 시민들에게 특별한 일상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