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올해 업무 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한국 민속과 문화에 집중해 온 박물관은 내년 하반기 중 세계민속관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상설 1관 '한국인의 오늘'에서 선보이고 있는 K-컬처 전시를 개편해 세계인의 삶과 문화, 국내외 이주민 디아스포라(이산) 등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장 관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문화가 어우러지고 소통함으로써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장을 만들겠다"며 "세계 문화를 향한 한국인의 넓은 관심을 드러내는 공간을 만들어 상설 전시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박물관의 소장품은 17만5236점으로, 이 중 1만5860점(약 9.1%)이 해외 자료다. 최근에는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가 열리는 현지를 찾아 생활문화 자료 수집을 위한 조사를 마쳤다. 인도, 네팔 등 남아시아 지역의 가면과 가면극을 조사하고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삶도 살펴볼 예정이다.
박물관은 세계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5일 박물관에서 주한 외국문화원 및 대사관 등 13곳과 함께 '세계로 가는 놀이기차'(가제)를 연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페루 등 각국의 놀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올해 박물관은 일상 속 민속문화를 엿보며 세대와 지역을 잇는 전시도 선보인다. 5월에는 '사진관'과 '기념'을 조명한 특별전이 각각 관람객을 맞고, 11월부터는 '출산'을 깊숙이 들여다본 주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세종 이전을 앞둔 박물관은 준비 과정도 설명했다. 올해 기본 설계를 한 뒤 2031년 개관을 목표로 세종 국립박물관단지에 연면적 2만3473㎡ 규모의 박물관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975억 원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