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 통합 우승, 레오 MVP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싹쓸이
명장 블랑 감독 조련,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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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원정 3차전에서 41점을 합작한 허수봉과 레오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20 18-25 25-19 25-23)로 따돌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5전3승제의 챔프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무엇보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달성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남자부 트레블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반면 지난 시즌 V리그 최초 통합 우승 4연패 역사를 썼던 대한항공은 시리즈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하지 못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현대캐피탈은 감독을 바꾸면서 변화의 서막을 열었다. '배구계 히딩크'로 통하는 블랑 감독은 프랑스 출신으로 올해 지도자 경력 35년 차이다. 약체로 평가받던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12년 동안 이끌며 세계선수권 동메달, 국제배구연맹(FIVB) 네이션스리그 준우승 성과를 냈다. 2022년부터는 일본 대표팀을 맡아 2023년 네이션스리그에서 46년 만에 3위에 올랐고 또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8강 진출을 이끌어 일본이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는 작년 8월 부임해 같은 해 10월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부임 후 선수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닝 체계를 개선하는 등 공을 들였다. 체력을 끌어올리자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있었고 여기에 기술과 작전까지 접목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선수단 자체의 큰 변화 없이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은 오롯이 감독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레오다. 레오는 정규리그 득점 부문 2위(682점)와 공격종합 4위(성공률 52.95%)에 올랐다. 토종 허수봉도 득점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574점)를 차지하는 등 잘해줬지만 레오가 없었다면 트레블은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을 만큼 팀 공헌도가 절대적이었다.
그 결과 레오는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레오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얻어 8표를 받은 팀 동료 허수봉을 15표 차로 제치고 MVP를 거머쥐었다. 레오는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명장과 주포가 건재한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을 무너뜨린 기세를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