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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 휩싸인 ‘대통령실’… 봉황기도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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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4. 04. 18:17

기각·각하 확신하던 대통령실 '당혹'
한 대행, 고위참모진 일괄 사의 반려
봉황기 내려오고, 전광판 전원 꺼져
경호 제외하고 연금 등 '혜택 박탈'
봉황기 내리는 대통령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4일 대통령실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초 대통령실은 헌재가 기각 혹은 각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대통령의 복귀 작업을 준비해왔지만, 탄핵이 인용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대통령실로 출근해 헌재 선고를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도 한남동 관저에서 헌재의 선고 과정을 생중계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최종 주문을 읽자, 대통령실에선 짧은 탄식이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도 기각을 확신하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헌재의 인용 결정을 예상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할 말을 잃은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예상하고 업무보고 등 여러 준비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 소집은 물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등 굵직한 일정도 소화할 준비를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정진석 비서실장 등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참모진이 일괄 사의하겠단 뜻을 전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를 반려했다.

총리실은 반려 이유에 대해 "이는 현재 경제와 안보 등 엄중한 상황 하에서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급한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도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으나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같은 이유로 이를 모두 반려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 걸린 봉황기도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내려왔다. 국가수반의 상징인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된다. 윤 전 대통령의 주요 행사 사진이 게시됐던 청사 1층 대형 전광판의 전원도 꺼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한남동 관저를 비우고 서초동 사저로 이동해야 한다. 며칠 내로 이사 준비가 끝나면 윤 대통령은 사저로 거처를 옮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 관저를 비웠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를 제외하고 전직 대통령이 받는 여러 혜택을 받지 못한다. 사저 경호에 필요한 준비 시간도 어느 정도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경호처는 관련 법률과 규정 등에 의거해 전직 대통령에 맞는 경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퇴임 후 5년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대상이 된다. 이후에도 경호 대상의 요청에 따라 경호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경호 기간을 추가로 5년 연장할 수 있다.

헌재 선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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