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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尹 탄핵인용에 일제히 성명 “헌재 판결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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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04. 12:35

한교총·NCCK·천주교·성공회·원불교·천도교 성명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해 있다./연합
종교계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선고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일제히 밝혔다.

개신교 주요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선고 즉시 성명을 밝혔다.

우선 한교총은 "정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통령선거를 차질 없이 수행하며, 여당과 야당은 국민적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 정치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는 국회와 협력하여 반복되는 탄핵과 극단적 대립이 대통령중심제의 권력 집중에서 온 것이라는 진단대로 국민 분열을 막을 수 있는 권력구조로의 개편을 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모든 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롭게 하되, 십자가 복음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기 바란다"며 "욕설과 비방과 폭력은 복음적 행동이 아니다. 깊은 통찰과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NCCK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 우리는 이번 판결이 국가 권력의 남용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었음을 인식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회복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권은 여야가 함께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적 신뢰 구축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명의로 낸 성명에서 "역사는 늘 반복된다고 하지만, 오늘 우리나라와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았던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을 맞이했다. 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탄핵이 또 한 번 인용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바로 이어지는 정치의 시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며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한성공회는 박동신 오네시모 의장주교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금은 분열을 넘어서 하나 됨과 회복을 위한 기도의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주교는 "우리 대한성공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사랑의 공동체로서, 지금의 갈등과 아픔도 결국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치유될 것임을 믿는다"며 "대한성공회는 앞으로도 모든 교회 공동체가 이 시간을 성찰과 섬김의 기회로 삼아, 이웃과 함께 치유의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나상호 교정원장의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이 대한민국 헌정사의 중대한 사건이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나 교정원장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존립의 근간인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에 촉구합니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회복하기 위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천도교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존중을 표했다. 천도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확신한다"며 "헌법과 법 절차에 따른 심판이 이루어진 만큼, 국민 모두가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도교는 모든 국민이 화합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믿는다. 탄핵 인용 이후의 과정에서도 국론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며 "천도교의 정신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모두가 평등하고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대동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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