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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주요 그룹사 역량 총망라…북미 모빌리티 선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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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27. 16:51

AI·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의 요람
고품질·고효율 제조 시스템 구축
(사진7) HMGMA 차체 공장에서 차량 패널이 용접 공정을 거치며 자동차의 형태로 생산되는 모습
HMGMA 차체 공장에서 차량 패널이 용접 공정을 거치며 자동차의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현대차그룹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로봇들이 인간처럼 일사불란하게 공장에서 용접과 조립을 하며 자동차를 만든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실 속에서 실현한 생산 현장의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과 첨단 제조기술 역량을 총 집약했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로템 등 주요 그룹사의 기술 역량이 결집돼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은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HMGMA를 앞세워 북미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프레스, 차체, 도장처럼 차량의 몸통으로 거듭날 강판을 성형하고 용접하는 현장에서는 수백대에 달하는 최첨단 로봇 장비들이 높은 생산성과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사진19) 자연 채광이 환하게 들어오고 작업자 휴식 공간이 별도 마련된 HMGMA의 모습
HMGMA에 자연 채광이 환하게 들어오고 작업자 휴식 공간이 별도 마련돼 있다./현대차그룹
HMGMA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요소에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도어 자동 탈부착 등 세계 최초 적용 기술과 각종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실현했다. 각 그룹사의 기술 역량 등을 모두 아우르는 커다란 제조 현장이다.

부지 안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 공장 및 모듈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는 배터리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한다. 공장 건축 단계부터 전체 라인 설계 과정에 고유의 생산기술 역량을 HMGMA에 집중했다. 인근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을 생산하는 별도의 거점을 마련해 미국 시장의 전동화 트렌드를 적극 공략 중이다.

(사진1)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 HMGMA 물류센터는 수요 기반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보유 재고와 필요량을 예측하는 등 차량 제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HMGMA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비행 드론이 물류센터를 선회하며 부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또한 완성차 1대분의 부품을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실어 차량 제조 컨베이어에 연결하고 같은 속도로 이동시키는 원키트 물류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다차종 유연생산을 가능케 한다.

현대제철 HMGMA 공장은 초고강도강을 포함해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프레스 공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초고강도 자동차용 강판은 전기차 소재에 필수적인 경량화와 충돌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자동차 생산량 확대에 맞춰 향후 안정적으로 공급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11)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차체를 검사하는 모습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차체를 검사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현대트랜시스 HMGMA 공장은 연간 4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에 탑재되는 시트를 생산한다. 오토 도킹 시스템, 이형제 도포 로봇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효율적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시트벨트 강도, 로봇 승강 내구 등 시험을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신소재를 적용한 시트,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시트 프레임 등을 통해 완성차의 상품성을 뒷받침한다.

현대위아는 로봇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HMGMA의 물류 자동화를 지원한다.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자동차 부품을 입고하고 보관하는 등 생산계획에 맞춰 각 공정에 적시 공급한다. 주차로봇은 완성된 자동차를 무인 품질 검사 등의 공정으로 안전하게 운반한다.

또한 현대로템은 차량 강판을 차체 패널로 만들어주는 서보 프레스 설비를 HMGMA 현장에 공급하며, 고품질의 자동차가 생산될 수 있게 지원했다. 또한 각종 차량 부품을 생산 공정으로 옮기는 공장 운반 설비도 담당했다.

향후에는 HMGMA에 현대차그룹 로봇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아틀라스의 AI(인공지능)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추후 아틀라스가 부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될 경우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며 생산성,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20) HMGMA 물류 현장에서 운용 중인 엑시언트수소전기트럭 (1)
HMGMA 물류 현장에서 운용 중인 엑시언트수소전기트럭이 주차돼 있다./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체계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활용해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등 HMGMA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 기반 물류 체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친화적인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아련 기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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