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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 국가유산 옮겨져…‘아비규환’ 경북 산불에 소방관 곳곳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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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3. 26. 16:32

국립공원공단, 피해 규모 파악 중
신라·가야 등 국가유산 보존해야
산불 진화작업 벌이는 의용 소방대원<YONHAP NO-4547>
26일 경북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야산에서 입암면 의용소방대원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경북 북부 산간 지역이 화마로 뒤덮인 가운데 국립공원의 주요 국가유산들이 옮겨지고 있다.

26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있는 천년고찰 대전사의 주요 국가유산은 터를 옮겼다. 소방당국이 주요 국가유산에는 계속 대기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고 공단은 전했다. 다행히 대전사는 화마를 빗겨간 것으로 전해지지만, 공원밖인 의성군의 고운사는 전소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경북 지역 등에는 신라·가야 등 역사를 품은 문화자원이 포진해 있다. 특히 경북 안동(하회마을)·봉화·문경 등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화상품으로 운영하는 등 문화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모았던 지역들이다. 안동과 봉화 지역의 주불은 잡힌 것으로 전해지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 이날 오전 한때 산불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 5.4㎞까지 접근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건조한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울주로부터 시작된 경주 인근 산불은 다행히 현재 진화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밤부터 27일까지 경남권에 5~20㎜ 의 반가운 비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북 지역 등에는 산불이 잡힐 지 아직 미지수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예보기준으로는 경남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경북 등에 대해서는 비의 양과 그동안의 건조기후로 볼 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비 양이 얼마 안 되고, 27일 이후부터는 비 소식이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산림은 한 번 훼손되면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이전 대형산불 발원 후 아직도 우리 산림 곳곳엔 검게 그을린 뒤 복원되지 못 한 경관이 많다. 경남 하동 등 이전 사례 등을 비춰봤을 때 자연적으로 복원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산림 복원과 관련해선) 차후에 진화상황, 피해상황을 보고 산림청하고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산불 진압에 필요한 소방 용수 지원을 위해 환경부 및 낙동강홍수통제소와 협의를 통해 성덕댐에 이어 안동댐의 방류를 추가로 증량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주왕산 국립공원 등 전국 산불 발생 및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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