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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비전포럼] “車·조선, 미국서 역할 있다… 어필·소통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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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3. 26. 17:11

최병일 태평양 원장 “트럼프 협상, 상대 의중 뛰어넘는 특징”
김영만 산업부 과장 “미국과 지속 소통 중, 아웃리치 강화”
K-산업비전포럼
최병일 법무법인 태평양 통상전략혁신허브 원장 겸 이화여대 교수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에서 'Trump 2.0 & Korea'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K-산업비전포럼
김영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총괄과장이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트럼피즘이 바꾸고 있는 미국의 산업 판도에서 한국 자동차와 조선업이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강도 상호관세 발표를 일주일 앞둔 시점, 국회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트럼프 행정부에 어필해야 하는 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은 '트럼피즘 2.0을 넘어라'라는 주제로 열띤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담론이 오갔다.

특히 정부는 다음 주를 주요 분수령으로 보고 있어 이날 포럼의 주목도는 더 컸다. 오는 4월 2일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는 현대차의 대미 투자 계획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만에 이뤄진 행사여서 관련 내용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국내 가장 권위 있는 통상전문가로 꼽히는 최병일 법무법인 태평양 통상전략혁신허브 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차의 대미 210억 달러(31조원) 투자가 현대차에만 좋은 게 아니라 한국 경제 에 도움이 되려면 한국에 있는 제조업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큰 숙제로 지목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는 제조업을 다시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관세 폭탄을 활용했고 TSMC도 투자계획을 발표, 현대차도 투자한다는 상황이 왔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은 연구개발(R&D), 전략 마케팅을 잘 하는 나라지, 공장을 짓고 사람들이 출근을 하고 불량률을 줄이는 게임은 아시아가 최고"라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 원장이 지목한 또다른 기회의 산업은 조선이다. 약 30년 후를 내다보면 중국의 압도적 조선 건조 능력에 미국의 해군력이 밀린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 원장은 여기에 한국의 역할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이 쏟아내고 있는 돌발 정책들에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최 원장은 "트럼프 취임 이후 일주일에 2.5개 꼴로 관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몇 개나 실행한 지를 보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건 그냥 협상용'이라고 치부해버리면, 트럼프는 다시 상대의 의중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시장을 계속 헷갈리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K-산업비전포럼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이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이 시점에서 정부도 고민이 많다. 4월 2일 미국이 발표하는 상호관세 부과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을 수 있고 정부는 이에 대응할 시나리오를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어놔야 한다.

특히 현지에서는 무역적자와 관세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 불합리한 과세, 비관세 장벽 등을 열거 중이다. 이에 당국은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우리의 입장 등을 지속 설명하고 있다.

김영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총괄과장은 "에너지라던가, 각종 미국에 도움이 되는 수입에 관한 노력들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지금 엄청나게 큰 영향이 있는 건 결국 자동차"라며 "경쟁국도 많고 상대적 상호관세가 몇 퍼센트나 될지 모르겠지만 추가될 때 우리의 경쟁력 그리고 부품업계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정치적 혼돈 속에서도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미국에 직접 찾아가는 건 우리 정부가 가장 활발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소통의 계기를 만들고 현재 실무 협의도 국장급에서는 수시로, 유선 등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미국 측에 필요한 것들을 전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채널을 통해 듣기로는, 미국 내에선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에 투자하는지 의외로 모른다고 들었다"면서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에 이러한 사실을 주지시키는 등 아웃리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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