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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비전포럼]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車 생산·고용 13%지만 R&D는 단 3%…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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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26. 13:54

아시아투데이 제2회 K-산업비전포럼 개최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패널 토론
K-산업비전포럼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미국과의 통상에서 유리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국내 자동차 산업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문제 해결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우리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산업 역시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인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조선업도 수주가 늘어나도 일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로 인력 양극화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위원은 자동차 전문인력의 부족이 미래차 전환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 '미래차' 관련 법이 제정됐지만, 실제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인력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미 통상에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국내 산업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이를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R&D) 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중국, 일본, EU 등 주요 경쟁국들이 제조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투자 문제는 기업을 통해 해결됐다고 보지만, 정부에서도 앞으로 상당히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며 "결국 전세계적으로 사람과 돈의 싸움이다. 미국의 친환경차 인력이 우리 자동차 산업 전체 인력보다 많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우리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은 생산과 고용 등에서 13%나 된지만, 우리 정부가 D에 지원하는 금액은 3%밖에 안된다"며 "대폭적으로 늘려줘야 하며, 이건 국회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지원이 시기를 놓쳐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통상 마찰뿐만 아니라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이 위원은 "대외 통상환경의 악화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대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에서 정부가 종합 지원을 적극 실시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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