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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헌재)가 최근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과 한덕수 권한대행 사건에서 연이은 기각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분별한 공직자 탄핵을 남발해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이진숙 위원장부터 최 감사원장과 한 총리까지 30번의 탄핵을 시도했다. 하지만 탄핵소추를 당한 공직자 모두 복귀한 상태다. 여기에 줄감사도 첫 순서부터 사실상 각하되자 야당이 지나치게 권한을 휘두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억지 탄핵으로 '9전 9패'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얻었음에도, 여전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줄탄핵을 일삼으며 국정 마비와 사회 혼란, 국격 훼손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 명분도 실익도 없는 탄핵 시도를 멈추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제1 야당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연이은 줄탄핵 행보가 오히려 국정마비를 초래했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이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시간이 갈수록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아스팔트로 나선 이유는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때문만은 아니다"며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판결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항소심 판결에 이 대표 정치생명과 직결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내부 비명(비이재명)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선제적으로 극단적 장외 투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고법 항소심에서 유죄가 나올 것을 알기에 민주당 내에서 분출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주장을 막기 위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최근 발생한 산불 피해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이 대표를 위한 아스팔트 정치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한 민생 논의해 동참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