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량 3.2→4.6%로 상향
대상 발전소 당진·태안·영흥·보령 등 9기
곡성·봉화·금산 양수발전 외 수소 등 무탄소로
기술 성숙도 고려해 유보 물량 3.1GW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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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38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0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한다. 주목할 점은 2036년까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고, 2037년부터 2038년까지는 LNG가 아닌 양수와 무탄소 전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2037년부터 2년 간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할 설비용량은 4920㎿ 규모다.
양수·수소 등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될 발전소들은 △당진7·8호기 △태안7·8호기 △영흥 3호기 △보령3·4·7·8호기 등 총 9기다. 여기서 양수발전은 1500㎿ 규모로 확정됐다. 당진7호기(500㎿)는 곡성 양수발전, 보령4호기는 봉화 양수발전(500㎿)으로 전환한다. 한국남동발전은 870㎿급 영흥3호기 중 500㎿를 금산양수로 전환한다. 곡성·봉화·금산 양수발전소는 2023년 말 정부에서 양수발전 확대 방침을 내세우면서 동서·중부·남동발전이 예비사업자로 확정된 바 있다.
나머지는 수소전소 혹은 암모니아 혼소 발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우선 남동발전은 영흥3호기 중 금산양수 물량을 제외한 370㎿ 가량을 '암모니아 20% 혼소 계획'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영흥3호기를 완전히 폐쇄한 후 수소 전소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동서발전 역시 당진8호기(500㎿)를 수소 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보령3·7·8호기(1600㎿)를 수소 전소 혹은 LNG 열병합 발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태안7·8호기(1000㎿)를 수소 기술 개발 및 수소 산업 인프라 조성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확정된 양수발전 외 무탄소 전원 계획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아직 수소 발전 기술이 미완성 기술인 만큼 기술 완성 여부 등 기술 성숙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제11차 전기본에서도 이를 염두해 2033년부터 2038년까지 3.1GW 규모의 유보 물량을 설정했다. 특히 산업부는 2030년대 중반을 수소 전소 발전의 전원 진입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수소 전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에 낙찰돼야 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열린 '청정수소발전 입찰' 시장에는 한국남부발전만이 낙찰돼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수소 발전 전환 시점이 2037~2038년인 만큼 '기술 개발'이라는 산을 넘는다면, 발전소 준공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계획이 착수부터 준공까지 6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2037~2038년까지 준공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기술 개발 시점이다. 현재 혼소·전소 등 수소 가스터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라 기술 개발이 완료된다면 발전소 준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