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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이마모을루 시장과 측근 100여 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된 인사 중에는 이마모을루의 최측근인 무라트 옹군도 포함됐다.
당국은 이스탄불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체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위를 막기 위해 4일간의 시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야권은 이번 체포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당이 대패한 뒤, 조기 총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사법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야당 인사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부인 딜렉 이마모을루는 민영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새벽에 우리 집에 도착했다. 시장은 오전 7시 30분경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거대한 탄압에 직면해 있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즈귀르 오젤 CHP 대표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를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전날 이마모을루 시장의 모교인 이스탄불대학교는 그의 학위를 취소하면서, 이마모을루는 차기 대선 출마 자격을 상실했다. 튀르키예현행법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대학 학위가 필수 요건이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소속된 주요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오는 2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마모을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번 대규모 체포로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