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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이 먼저” 다시 뭉치는 李·비명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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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3. 13. 17:55

헌재 선고지연 결집 계기
개헌 이슈 해법이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발언 등으로 야권잠룡 사이에서 야당분열 조짐을 보였던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내 통합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100일을 맞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회의에서 "100일이 지났음에도 내란수괴 윤석열이 검찰의 구속 취소에 따라 감옥에서 풀려나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불필요한 혼란과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길이 국가위기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는 길"이라며 헌재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야권 내 잡음을 냈던 비명(비이재명)계 야권잠룡들도 하나로 결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전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이 대표와 한자리에 모여 헌재의 시급한 탄핵선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석방은 탄핵과 무관하다'고 외치고 있는 민주당이지만,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는 만큼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최근 통합 행보에도 쉽게 뭉치지 못했던 야권 잠룡들이 윤 대통령 탄핵 선고라는 공감대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것.

다만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이들의 통합행보가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와 비명계 사이 균열은 메워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나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해 비명계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당내 비명계에선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앙금이 남아있든 아니든 '윤석열 탄핵이 먼저'라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헌'이라는 키워드에선 야권단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정치권에 "윤석열 탄핵이 먼저"라며 말을 흐리고 있다. 전날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은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 회원들과 만나 '선개헌, 후대선'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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