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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다. 개별 브랜드와 품목별 매출과 판매량은 이르면 이달 말께 집계될 예정이다.
신라면의 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농심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최다 매출을 올리는 품목이다.
우선 매출 기록 달성이 관심이다. 2023년까지 신라면의 누적 매출은 17조5100억원이었다. 2022년부터는 국내외를 합해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는 해외 매출이 5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43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해외 매출 6000억원, 국내 매출 4400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에는 해외 매출 7100억원, 국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4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판매량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신라면 판매량은 16억6000여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렸다. 이를 포함한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2023년 말 기준 386억개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합할 경우 400억개 돌파가 확실시 된다.
농심은 올해도 신라면을 글로벌 시장 확장의 주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22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제2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은 미국 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농심 측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제2공장에 추가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생산력을 강화하고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신라면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프랑스의 르끌레르, 까르푸, 독일의 레베, 영국의 테스코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장했다. 현재 유럽 시장 내 농심의 연간 판매량은 1억개를 넘어섰다. 이에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은 국가별로 선호하는 라면 브랜드가 다를 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각 국가의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현지 유통 채널에 맞춰 전략적으로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