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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황사에 中 학교‧관공서 휴업…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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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3. 13. 13:13

전국 학교 대부분 정상수업
학부모들 "학생 건강 달렸는데"
교사 "독감까지 도니 마스크 필수"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전국의 대기질이 매우 나쁜 상태를 보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가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이병화 기자
중국발 황사의 유입으로 13일 인천‧충청권을 중심으로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국내 학교들은 대부분 정상 등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통해 중국의 관공서‧학교 휴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학부모와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내몽고와 신장 사막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고 각급 학교의 야외 활동과 체육수업도 중단됐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베이징까지 모래먼지가 덮치면서, 이틀 남짓 베이징 하늘에 끼었던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왔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오후 5시부로 인천, 세종, 충북, 충남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달리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의 학교 휴교 발령은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종로구 일대 학교와 유치원 11곳이 휴업을 결정했으나, 이는 황사 경보 때문이 아닌 대통령 탄핵선고를 앞두고 시위 인파로 인한 학생 안전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행정‧공공기관의 경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기관 차량 및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공공2부제를 시행하며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13일 지역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우려와 항의글이 이어졌다. 경남의 한 학부모는 “나라에서 재난문자를 보낼 정도로 심한 황사면 학교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아이들의 건강이 달렸는데 너무 무신경하다”고 토로했다.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의 누리꾼들도 “초등학생들이 밖에서 체육수업을 하더라”,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 “황사 때문에 실내 수업을 했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 용인의 한 초등교사는 “교육청에서 실외 수업 단축 등 조치 사항을 안내하지만, 따로 금지 지침이 오지 않는 이상 교사 재량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요새 미세먼지 수치 높은 날이 너무 많아 자꾸 피하다 보면 체육 수업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독감이 다시 번지고 있는데다 황사까지 오니 학생들도 다시 마스크를 쓴다”고 밝혔다.

황사의 영향은 당분간 전국에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인 14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 수준이겠지만, 충청권과 호남권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2∼4도 가량 높아 포근하겠지만, 낮과 밤 기온 차는 15도 안팎으로 크겠다는 예보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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