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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초 만에 23㎏ 상자가 휙”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스마트 물류·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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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12. 16:32

서울 코엑스서 'AW2025' 개최
현대글로비스,'스트레치' 시연
스마트 물류 설루션도 소개
현대오토에버, 네오팩토리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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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 앞에서 시연 중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의 모습./박상선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스마트 물류와 공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 기계 팔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부품을 조립하고, AI 물류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부품과 완성품을 최적의 위치로 옮긴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생산과 물류 흐름을 조정하며 공장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이 같은 미래를 직접 엿볼 수 있는 공간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5) 내 현대글로비스 부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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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등 내빈들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2025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스트레치'의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김정규 기자
'윙'하는 기계음과 함께 접혀 있던 '기계 팔'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AI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는 부드러우면서도 망설임 없는 움직임으로 좌측에 놓인 팔레트로 팔을 뻗었다. 박스를 인식한 뒤 흡착 패드를 이용해 집어 올렸다. 23㎏에 달하는 상자가 공중으로 들렸지만, 스트레치는 마치 가벼운 깃털을 다루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위잉…탁." 상자가 컨베이어 벨트로 정확히 내려졌다. 단 6초. 동작이 반복될수록 관람객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스트레치가 이날 시연한 작업은 고정된 상태에서 박스를 하나씩 옮기는 디팔레타이징 작업이었지만, 하부에 장착된 자율이동로봇(AMR)을 통해 스스로 최적의 위치를 찾아 이동하며 작업 수행도 가능할 정도로 똑똑하며, 23㎏의 상자를 시간당 평균 600개씩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나를 만큼 힘도 강력하다.

한 관람객은 "이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일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박스를 나르는 것이 아닌 물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로봇인 것 같다"고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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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앞쪽)의 모습./김정규 기자
스트레치 옆에선 네 발로 움직이는 로봇 '스팟(Spot)'이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걸어 다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트레치는 현대글로비스의 스마트 물류 설루션 과정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로보틱스 기술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의해 이르면 내년 스트레치를 국내 물류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 가동되는 인천국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등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설루션을 통해 상품의 입고와 관리, 분류, 운송 등 물류 전과정에 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통·소비재·이차전지·자동차·바이오·석유화학 등 6개 분야를 핵심 산업군으로 삼고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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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운데), 장연세 현대오토에버 상무(왼쪽 세번째) 등 내빈들이 '스트레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은 2030년 1064억달러(약 14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전 세계 물류 거점을 활용, 동남아나 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당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물류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스마트 물류 설루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옆으로는 현대오토에버의 네오팩토리도 인기였다. 네오팩토리는 현대오토에버의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설루션을 아우르는 자체 브랜드다.

'네오'의 '3N'은 더 새로운 기술, 더 새로운 생활,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4M(Man·Machine·Material·Method)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최적화된 생산 능력 달성, 유연한 생산체계 실현 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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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부스에 마련된 팩토리 시연 존 내 미니 생산라인의 모습./김정규 기자
특히 팩토리 시연 존에는 미니 생산라인이 구현됐는데, 관람객들은 협동로봇이나 차량 이동 로봇 등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통해 생산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생산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설루션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특히 미래 모빌리티 연구 실증의 테스트 베드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에서 다양한 SDF 기술 개발을 협업하고 있다.

장연세 현대오토에버 상무는 "고객 중심의 설루션 네오팩토리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가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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