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 빙하는 2000년 대비 39% 감소
전문가, 생태계 불안정 및 위험성 증가 우려
|
이는 뉴질랜드의 기후, 물 순환, 자연 풍경, 강, 생태계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 세계 빙하 감소율이 제일 높은 곳은 중부 유럽으로 2000년과 비교해 최근 약 39%가 줄었다.
호주 더 컨버세이션은 9일 뉴질랜드에서 유실된 빙하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빙하의 용해가 뉴질랜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에는 약 794㎢에 달하는 3000개 미만의 빙하가 있다. 이는 수도 오클랜드의 도시 면적 중 약 75%에 해당한다.
빙하가 그 형태를 유지하려면 겨울철 내리는 눈이 여름에 녹는 빙하의 양과 균형을 맞춰야 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름에 녹는 양이 겨울철 투입량을 훨씬 초과한다.
눈과 얼음이 있어야 태양 복사 에너지가 반사돼 대기 온도가 낮아지는 냉각 효과가 유지된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적설과 빙하가 감소하면 태양 복사 에너지의 흡수가 늘어 지표면과 인접한 공기가 더 따뜻해지면서 얼음 손실 속도가 빨라진다.
빙하가 손실되면 주변 경관과 생태계가 불안정해진다. 생물학적으로 겨울철 눈이 내리면 단열 효과로 고산 곤충이 보호되며, 식물의 개화 시기 및 종사 생산 등이 적절하게 조절된다.
빙하가 녹은 물로 인해 하천물이 냉각돼 냉수성 어류 개체군이 살기 적당한 환경이 조성된다.
빙하와의 마찰로 생긴 암석의 미세한 입자가 바람과 조류를 통해 재분배돼 생산적인 경작지가 유지된다.
헤더 퍼디 캔터베리 대학교 교수는 "상대적으로 작고 따뜻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뉴질랜드 빙하는 지구 온도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며 "기후 변화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헤더 교수는 "빙하는 거대한 담수 저장고였을 뿐만 아니라 고산 관광의 필수적인 요소였다"면서 "빙하가 줄면서 산에 들어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렵고 위험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암벽이 대기 중에 바로 노출되면서 계곡으로 더 많은 낙석이 떨어져 등산객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연합(UN·유엔)은 눈과 얼음이 지역 경제와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를 '국제 빙하 보존의 해'로, 3월 21일을 '세계 빙하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