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지난해 국내 車 글로벌 7위로 하락…생산촉진세제 필요”

KAMA, 세계 車 생산 현황 보고서
한국, 지난해 7위로 한단계 하락

아이오닉 9./현대차

국내 자동차 생산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순위가 7위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올해 역시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대로 생산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을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935만대로 지난 2020년 코로나 19 당시 15.4% 급감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 침체를 면하지 못해 글로벌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수출 대수가 278만대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지만, 내수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년 6위에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가 4년 연속 상위 4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 국가는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의 59.7%를 차지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되면서 전년대비 3.7% 증가한 3128만대를 생산해 1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은 내수 판매 2.2%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생산은 0.7% 소폭 감소한 1056만대를 기록했다.

일본은 토요타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취득 문제와 자연 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여파로 전년대비 8.5% 감소한 824만대를 생산했고, 인도는 내수와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9% 증가한 601만대를 생산했다.

KAMA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AMA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어 올해 내수가 전년 대비 회복세 보여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완성차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생산 및 투자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TOP 10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으며, 전방위적인 산업적 영향이 우려했다.

KAMA 관계자는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 국내생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등 정부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