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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흥행·보유 자산 매각…건설업계 신용도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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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3. 06. 11:06

건설채, 업황 부진 뚫고 수요예측서 잇단 흥행
보유 자산 매각 통해 부채비율 축소 및 자기자본 비율 확대
금리 인하 흐름 속 신용도 회복 기대…PF 시장 회복 전망도
아파트 건설현장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보유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건설업계 신용도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주문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10배에 달하는 1조 4,9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같은 달 10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배가 넘는 9,88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흥행했다.

중견 건설사인 HL디앤아이한라도 올해 초 71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60억 원을 모집하며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사들의 보유 자산 매각 검토 등 자구책 마련 노력도 신용등급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를 포함해 약 1조 원 규모의 보유 자산 매각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150%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37%에서 지난해 3분기 217%로 약 20%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32.7%에서 28.7%로 4%포인트 줄었으며, 자기자본 비율은 29.6%에서 32.4%로 증가하며 재무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일부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내실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경우, 투자금융(IB) 업계의 건설사 투자 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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