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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 “뭉쳐야 산다”…포럼·컨소시엄 등 돌파구 찾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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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3. 04. 13:54

현대·GS건설·HDC현산…이종 산업 협의체 '시니어 비즈니스 포럼' 참여
HJ중공업·대보 등 ‘컨소시엄’ 강화…‘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입찰
“정부와 위기 공동 대응”…LH의 ‘민간참여사업’ 건설사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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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업계 불고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생존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불어닥친 경영 위기가 단순히 건설사 한 곳의 어려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기 대응 공동 대책을 모색하려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정부와 사업 공동 추진에 나서는 한편, 다른 업종과 포럼을 구성해 수익성 강화 방안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와 힘을 합쳐 시공권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3곳의 건설사는 다른 산업 분야 기업들과 신사업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령층 특화 사업을 의미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포럼'에 최근 참석해 새로운 사업 분야의 발전 기회를 찾고, 포럼에 참석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포럼은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가 주축이 되어 구성됐다. 건설사로는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참여하고 △군인공제회 △신한은행 △신한카드 △이지스자산운용 △LG유플러스 △삼성웰스토리 △교원라이프 △부민병원 △인바이츠생태계 등 헬스케어·금융·건설·IT·생활 문화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14개 회사가 힘을 모은다.

최근 신동아건설·삼부토건·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줄도산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중견사들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부산공동어시장이 발주한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2차 공모에 △HJ중공업 컨소시엄 △대보건설 컨소시엄 등이 입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공모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었지만, 중견사들이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셈이다. 총공사비가 2361억원으로 평가받는 이 사업 수주를 위해 HJ중공업은 계룡건설·동원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보건설은 흥우건설·유림이엔씨와 함께 시공권 확보를 노린다.

건설·부동산 경기 부흥을 위한 정책 노력에 힘을 쏟는 정부와 함께 먹거리 창출 기회를 만들어가려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만7000가구·8조원 규모의 민간참여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민간참여사업은 LH가 민간건설사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사들이 개발하고 닦아온 기술력, 주택 브랜드를 LH의 공공주택과 연계해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주거 공간을 시장에 내놓는 프로젝트다.

LH는 이 사업 규모를 올해 물량의 경우 지난해보다 3000가구 확대하고, 사업비도 1조6000억원 늘려 '일감 기근'에 허덕이는 건설사들에 숨통을 트여줄 계획이다. 올해 신규공모는 인천계양·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총 14개 지구에서 13개 패키지 결합 형태로 진행된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야 건설사에 자금 수혈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LH도 지난해보다 사업 추진 일정을 2개월 앞당긴다. 다음 달까지 민간사업자 선정공고를 내고, 연내 착공·승인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정부의 공공주택 사업에 건설사들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LH가 이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최한 '2025년 민간협력 거버넌스 포럼'에는 50여곳의 건설사·설계사 등 관계자 수백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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