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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20일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을 향해 "메모를 정서했다는 보좌관이 현대고를 나온 한동훈 전 대표의 친구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 전 대표는 1992년 현대고 5회 졸업생이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제가 보좌관 친구까지 어떤 사람인지는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윤 대통령과 통화하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아 이를 수첩에 받아적었다고 밝혀 이번 탄핵을 촉발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재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 전 사령관이) 명단을 불러줬는데 당시 국정원장 관사 앞 공터에서 주머니에 있던 수첩에 받아 적었다"며 "사무실에 와서 보니 (왼손잡이 글씨라) 내가 봐도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을 불러 정서를 시켰다"고 증언했다.
이후 홍 전 차장이 오른손에 펜을 잡은 영상이 공개되거나 메모도 4개 버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홍 전 차장의 메모 신빙성을 집중 공격했다.
윤 변호사가 "본인이 못 알아보는 걸 보좌관이 할 수 있나"라고 묻자 홍 전 차장은 "내 글씨(정서)를 몇 번 부탁했던 보좌관"이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 보좌관 신분에 대해 묻자 홍 전 차장은 "현직 국정원 직원"이라며 함구했다.
홍 전 차장은 '왼손으로 쓴 메모냐'는 물음에는 "와전됐다"며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을 써 악필이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