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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메테오' 김태오.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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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누구나 인정하는 VCT 퍼시픽 2025 킥오프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시작부터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T1은 계속 성장했다.
T1은 치열한 접전 끝에 PRX, 젠지를 연이어 잡아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명승부 끝에 2:3으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의 T1은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T1을 구한 메테오의 활약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일 T1 사옥에서 '메테오' 김태호를 만나 킥오프 뒷이야기와 소감과 앞으로 다가올 마스터스에 대한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 명확한 해답의 힘! 폭풍 성장하며 결승 진출..."2등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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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메테오' 김태오. /이윤파 기자
메테오는 지난 킥오프를 돌아보며 "우승했으면 더 만족스러웠겠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지고 있고 2등이라는 성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T1은 킥오프는 시작부터 강팀들을 만나며 순탄치 않았으나 접전 속에서 어떻게든 경기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역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PRX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메테오는 "개인적으로는 PRX를 많이 이겨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거나 의식하지 않았다. 그냥 그날 PRX 선수들보다 총을 더 잘 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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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11:11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부른 T1.
T1은 PRX와의 경기 3세트 11:11 타임아웃은 T1에게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당시 T1은 코칭스태프의 명확한 지시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는 메테오가 타임아웃 때 명확한 해답을 달라고 요구한 결과다. 메테오는 "그 이후로 감독님이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승 진출을 두고 친정팀 젠지와 벌인 대결도 명경기로 남았다. 당시 T1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4세트의 경우 10:3으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T1은 침착하게 5세트를 가져오며 결승에 진출했다.
메테오는 "강팀 젠지를 이길 수 있어서 우리가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유리한 경기를 역전당한 부분은 아쉬웠다. 실수를 줄였다면 더 쉽게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 더 잘할 수 있었는데..."결승 퍼포먼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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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발로란트 팀. /발로란트 플리커
이어진 DRX와의 결승전도 명장면의 향연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슈퍼플레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순간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한 DRX가 결국 승리를 차지했지만, T1의 경기력도 빛났다.
메테오는 "결승전 4세트 바인드에서 12:8 역전한 순간이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명장면이 계속 연출되며 많은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메테오는 결승 직후를 회상하며 "감독님이 격려를 많이 해줬고, 우주(실반)와 병철(버즈)이가 멘탈적으로 힘들어 보였는데 서로 괜찮다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본인 퍼포먼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을까. 메테오는 경기를 마친 뒤 개인 소셜 미디어에 "my bad sorry'란 문구를 남겼다. 그는 "내가 상대 팀을 잡았더라면 이길 수 있는 라운드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실수도 있었고, 결승에서 퍼포먼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렇게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 너무 행복하게 게임해서...메테오의 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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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젠지와 메테오는 놀라운 커리어를 만들었다. /김휘권 기자
젠지전이 끝난 뒤 메테오가 흘린 눈물도 이번 대회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메테오는 "경기 종료 후 상대 선수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솔로 감독님이 안아주면서 '가서도 잘해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울컥했다. 기뻐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먼치킨' 변상범의 한 마디에 메테오의 감정은 버티지 못했다.
그는 "밖으로 나갔는데 상범이 형(먼치킨)을 만났다. 먼저 '많이 힘드냐'고 말을 건넸는데, 그 말을 듣자 더 울었다. 상범이 형이 '우리가 작년에 너무 행복하게 게임해서 올해가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작년 생각이 많이 나서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메테오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일화를 언급하며 "T1에서도 행복하게 게임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말의 의미에 관해 묻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젠지에서는 웃는 모습이 많았지만, T1으로 이적한 후에는 대회 중에나 개인 방송에서도 잘 웃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메테오는 2024 젠지를 돌아보며 "말도 안 되는 커리어를 쌓았고, 우승도 했던 팀이라 정이 간다. 하지만 과거에만 머물 수 없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 퍼시픽 최고의 커리어를 원하는 T1 메테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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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메테오' 김태오. /이윤파 기자
이제는 메테오는 T1의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T1은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동경하는 '꿈의 구단'이다.
메테오는 "T1은 이스포츠에서 가장 큰 구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게임에 임했다. 팀원들도 퍼시픽에서 자주 만났던 선수들이고, 감독도 게임에 대한 열정이 강한 분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테오의 친동생 '텐텐' 김태영은 발로란트 프로게이머로 T1 이스포츠 아카데미에서 활동중이다. 같은 종목에서 활동하는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는 진귀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메테오는 "흔치 않은 일이긴 한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긴 느낌이라 좋게 생각한다"고 든든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제 T1의 다음 무대는 마스터스다. T1은 마스터스 방콕 첫 상대로 바이탈리티를 만나게 됐다. 메테오는 "세계 대회는 다 잘하는 팀들만 모여 있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우리 경기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최고의 감시자들을 향한 호승심도 드러냈다. 메테오는 "원래 프나틱의 '알파예르'를 만나고 싶었지만, 이번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 대신 바이탈리티의 '레스'가 잘한다고 생각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호의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T1은 이번 킥오프에서 테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메테오는 "처음엔 저평가했지만, 직접 상대해 보니 까다로운 요원이었다. 방콕에서도 테호를 잘 활용하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팀적으로도 테호 기용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T1에서 남기고 싶은 발자취를 묻자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번에 마스터스 우승을 하면 퍼시픽에서 국제전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든 선수가 되기 때문에 그 커리어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메테오는 마지막으로 "T1에서 처음 나가는 마스터스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 잘 즐기고 올 테니 많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