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참가 늘리고 선명상 템플스테이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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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단장 만당스님은 올해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크게 △선명상 프로그램 특화사찰과 특별주간 운영 △사찰음식 문화를 중심으로 불교문화 콘텐츠 강화 및 사찰음식 국제학술심포지움 개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 템플스테이 운영 △ 불교문화콘텐츠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만당스님은 외국인의 템플스테이 참여를 늘리는 것과 선명상 템플스테이의 활성화에 무게를 뒀다.
만당스님은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전통사찰과 고궁을 제외하고 마땅히 없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사찰이 중요한 이유"라며 "외국인 이용자를 위해 해외 결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실무자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님은 "템플스테이 실무자는 아침부터 밤 9시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산속 사찰의 경우 출퇴근도 못 하고 절에서 숙식하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의 인건비로는 적합한 인물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도 부연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불교문화사업단은 인건비에 지급하는 사업비를 늘릴 예정이다. 작년에 정부 지원 예산 250억원 중 110억원을 158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의 시설 개선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140억원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나 사찰음식 체험관 운영비 및 사찰 인건비 등으로 썼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손 부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비를 줄이고 경상비를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템플스테이는 통상 국비와 함께 참가자의 개인 부담금을 활용해 운영된다.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연인원(순 인원×체류일 수)으로 61만7000여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3.0%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 참가자의 경우 7만8000여명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비교적 근래 10년간 외국인 참가자의 수가 느는 추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교문화사업단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목말라하고 있다.
선명상 템플스테이 특화사찰 30개소를 선정해서 운영하고, 오는 4월 열린 '2025 국제선명상대회'에 맞춰 2500명을 대상으로 '선명상 템플스테이 특별주간'을 운영하는 것도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을 위한 불교문화사업단의 아이디어다.
불교문화사업단은 다양한 행사도 템플스테이와 연계해서 준비 중이다. 오는 8월 관련 연구자들을 초청해 '사찰음식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어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을 겨냥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만당스님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사찰마다 노력하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민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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