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무릎관절염 신의술 ‘자가 지방유래 줄기세포’ 주사 효과 있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04010001425

글자크기

닫기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2. 04. 11:27

연세사랑병원 환자 145명 조사…통증 점수 50% 이상 호전
KakaoTalk_20250204_103752311
/연세사랑병원
보건당국으로부터 무릎관절염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관절강 내 주사가 정형외과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만큼 무릎관절염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은 분화 능력이 뛰어난 '중간엽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미세 혈관 내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여러 성장인자가 들어 있는 집합체다.

SVF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또 다른 재료인 자가 골수(엉덩이에서 채취)보다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쉽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분화 능력을 갖춘 기질 세포로 조골세포(뼈세포), 연골세포, 근육세포, 지방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로 분화 가능하다. 통상 중간엽 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VF 주사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무릎 골관절염 환자 복부 또는 엉덩이 부위로부터 지방조직을 채취한다. 채취한 지방조직에서 분리·추출한 SVF를 무릎 관절강 내에 직접 주사하면 된다.

SVF 주사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절강 내 주사 시술 특성상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조직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과정에서 외부 오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 역시 필수다.

실제 임상결과도 기대 이상이다. 이미 10여년 전 부터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지방 줄기세포를 무릎관절염 치료에 사용해 온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SVF 주사가 무릎 관절염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저용량, 위약 그룹으로 1:1:1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주사 후 결과를 관찰한 결과, 통증·경직을 평가하는 점수가 각각 89.5%, 68.2%, 0% 개선됐다.

국내에서는 연세사랑병원이 지난 2024년 7~11월까지 SVF 주사치료를 받은 무릎관절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통증 변화를 조사한 결과, VAS score가 6.5±1.2 에서 3.1±1.6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호전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VAS 스코어 : 주관적 통증 척도)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SVF 주사는 기존 비수술 치료로는 호전이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켈그렌 로렌스 분류법(KL)에 따라 관절염 2~3기 즉,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한정하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 임상연구를 통해 SVF의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며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무릎관절염 환자도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유망한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고"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