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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ETF 수익률 ‘반도체·AI’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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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1. 30. 18:16

KODEX 반도체…39.68%로 '1위'
작년 주가 부진에 저평가 매력 부각
트럼프發 호재에 AI 인프라도 강세
트럼프 취임.. 주식 시황은?<YONHAP NO-4828>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초부터 한 달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ETF(상장지수펀드)는 반도체와 AI(인공지능)인프라 관련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AI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인프라 종목들이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주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1월 2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수익률 1위 ETF종목은 KODEX 반도체레버리지다. 이 기간 해당 종목의 수익률은 39.68%다. 이어 TIGER반도체TOP 10 레버리지가 38.29%, KODEX AI전력 핵심설비가 30.41%, HANARO 전력설비투자가 30.1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익률 상위인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TIGER반도체 TOP10 레버리지의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다.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과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AI관련 인프라 투자와 함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매출액 19조 7700억원, 영업이익 8조원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는데,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차입금 비율 개선으로 안정적 재무 상황을 구축하면서 업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공개한 갤럭시S25가 9년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IT기업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메모리 공급 여부가 주가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AI 투자를 단행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을 고려할 때 메모리 글로벌 1위인 삼성의 공급 확대도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35%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PBR 0.92배)에 머물러 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은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전력 핵심 설비 관련주의 강세는 트럼프발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새로운 AI인프라 구축을 위해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이라고 밝혔다. 초기 1000억 달러를 즉시 집행할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큰 'AI인프라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설치 계획이 실행되면 수혜주는 전력 설비와 전력망 인프라다. 전력 공급 차원에서 원자력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RISE글로벌원자력도 앞서 같은 기간 27.9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연기금 등이 100억원, 개인이 18억원 순매수했다.

거래대금별로 보면 TIGER반도체 TOP10 레버리지에는 기관이 5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0억원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KODEX AI 전력핵심설비로, 같은 기간 개인이 107억4000만원 순매수했다. HANARO 전력설비투자에는 개인이 12억원 순매수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인프라 관련 투자인만큼 1차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은 전력 설비와 전력망 인프라 부문"이라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공개 후 시행 주체들인 빅테크 기업 뿐 아니라 전력 설비, 인프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른 이유"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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