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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트럼프 2기 ‘中 때리기’에 웃음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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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1. 28. 06:00

美 태양광 시장 내 中 규제 확대 전망
합작법인 통해 비중국 밸류체인 구축
텍사스주에는 20년 장기 공급 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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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본사 전경./OCI그룹
OCI홀딩스가 '트러피즘 2기' 속 기회를 찾아낸다. 현지 정부의 칼날이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름잡아온 중국 기업에 향하며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태양광 사업의 거점인 텍사스주에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출발선에 서며 전력 수요 급증이 예고, OCI홀딩스의 기대감이 커져만 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미국 현지 기업과 현지 태양광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연내 설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합작법인으로 회사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에서 텍사스의 MSE, OCI에너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 비(非)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중국을 겨냥하는 규제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최대한 키우기 위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밝히는 등 취임 초기부터 대중국 견제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직전 정부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달부터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부과하는 관세를 50% 인상,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는 중국기업들이 받는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지속 및 강화될 시 현지 태양광 시장을 70% 가량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태양광 업체의 위축이 커지고, 그만큼 국내기업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앞서 OCI홀딩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현지 투자 폭을 확대하며 이 같은 기조에 일찌감치 대비를 해왔다.

그 예로, 지난해 말 OCI에너지는 텍사스의 전력 공급 회사인 CPS에너지와 '알라모 시티 ESS LLC'에 대한 ESS 장기 저장 용량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OCI에너지는 2026년 말까지 ESS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하고, 약 20년간 CPS에너지를 통해 샌안토니오 지역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한다.

OCI에너지가 여당인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 텍사스에 위치한 점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를 배로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OCI에너지는 2011년부터 텍사스를 거점으로 삼아 10년 넘게 사업을 전개, 현재 10여개 이상의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총 5.2GW(기가와트)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실제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700조원 규모의 AI(인공지능)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첫 캠퍼스로 낙점됐다. 오픈AI와 오라클 등 현지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는 20개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예고하며 신규 전력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를 키우고 있는 동시에 현지에서 AI 개발이나 가상화페 채굴 등 전력 공급의 수요가 큰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입지를 갖춘 국내기업들에겐 그 어느때보다 성장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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