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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 없는 환자보다 추가 전이 가능성 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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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1. 15. 11:09

강남세브란스병원·이대목동병원 연구팀 선행항암화학요법 유방암 환자 추가 전이 가능성 연구
정준교수이장희교수
정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장희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림프절 미세전이가 지니는 의미를 연구 분석해 자료로 발표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지닌 환자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보다 약 3배 높은 추가 전이 가능성을 보였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 상 여성암 1위인 유방암 치료의 기본은 외과적으로 암조직을 절제한 후 보조요법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종양이 5cm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넓게 진행됐다면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절제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팀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팀은 지난 2006년 9월∼2018년 2월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액 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분석 대상 978명 중 438명(44.8%)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병리학적으로 림프절 침범이 없는 상태를 보였고, 89명(9.1%) 에서는 미세전이가, 451명(46.7%) 에서는 거대전이가 각각 나타났다. 연구팀이 감시 림프절 생검 이후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 296명(57.7%)은 감시림프절 음성이었고 47명(9.2%)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가진 환자군 51.1%는 추가 전이를 보였고, 이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약 3배 높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그룹은 감시림프절 음성 그룹보다 병리학적 종양 크기가 컸고 높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률을 보였다.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발견된 림프절 미세전이는 환자가 재발 없이 생존함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 반면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은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재발을 겪게 될 확률은 2.23배 정도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에서 추가 전이는 종양 크기가 20mm 이상인 경우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이고 HER2 호르몬이 음성인 경우 Ki-67 단백질 발현이 14% 미만인 환자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가 있을 시 액와림프절 절제술 적용 적절성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림프절 미세전이 환자 예후를 면밀하게 보고함으로써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장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은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SCI 학회지 'Breast Cancer Research(IF=6.1)'에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에서 액와 림프절 미세전이의 의미에 관한 연구' 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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