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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이클론에 초토화된 프랑스 해외영토령…‘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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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12. 19. 16:18

최대풍속 200km/h의 초강력 사이클론 '치도'로 31명 사망
프랑스 정부, 불안정한 지역 분위기 속 야간통행금지 실시
Mayotte Cyclone Chido
19일(현지시간) 최대풍속 200km/h의 초강력 허리케인 치도가 지나간 프랑스 해외영토령 마요트섬의 모습. /AP, 연합
최대풍속 200km/h의 사이클론이 휩쓸고 지나간 인도양의 프랑스 해외영토령 마요트섬이 여전히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웨스트프랑스 등 현지매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마요트섬에 초강력 사이클론 '치도'가 섬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31명이지만, 프랑스 내무부는 "아직 실종자 수가 많아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마요트섬에 찾아온 비극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을 '전국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1958년 프랑스에 제5공화국이 들어선 이래 '전국 애도의 날'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9번째며, 자연재해로 인해 '애도의 날'이 실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가장 처음으로 지정된 '국민 애도의 날'은 지난 2001년 9월 14일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뉴욕 무역센터 테러 사건이 배경이었다. 애도의 날엔 공공기관과 공공건물의 깃발을 조기 게양하거나 깃대에 검은 리본을 단다. 그리고 기관장의 재량에 따라 기관을 임시 휴관하거나 1분간 전체 묵념을 실시할 수 있다.
사이클론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불안정해진 지역 분위기로 치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에 따르면 사이클론으로 혼란스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 범죄를 막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17일 밤부터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실시령에 따르면 마요트섬에선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외출이 금지된다. 그러나 외출금지령 실시에도 불구하고 헌병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 일각에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난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과 복구를 돕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수많은 단체가 다양한 경로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금된 기부금은 일단 마요트섬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식료품·식수·비상약품 등을 제공하는 데 우선점을 두고 있다.

다만 사이클론의 피해를 본 공항시설 때문에 입도에 까다로움이 있으며, 도로와 같은 인프라도 파괴돼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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