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사상 최고로 분석돼
'트럼프 2.0' 시대 겨냥 해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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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대변인은 이어 "훈련을 개최하는지와 언제 개최하는지는 우리가 자신의 필요와 투쟁 형세에 근거해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훈련의 유무와 무관하게 인민해방군은 '독립'을 타격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쪽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유부단해지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대만 독립'을 계속 고집할 경우 곤란한 지경에 내몰릴 것이라는 위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보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9일 인민해방군이 동부 저장(浙江)성과 대만에 인접한 남동부 푸젠(福建)성 동쪽으로 비행제한구역 7곳을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만 인근 해역에 해군 및 해경국 소속 함정 각 60여척과 30여척 등 총 90여척을 파견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이에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면서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 역시 피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은 30년 만에 가장 고강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올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된 '연합 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과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실시됐던 대만 포위 훈련의 규모도 넘어선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훈련 진행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관영 언론 역시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애매모호한 NCND(부정도 긍정도 아닌 모호한 입장)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0' 시대의 출범을 앞두고 표면적인 평화 상황을 유지하면서 전략적 압박을 가하려는 속내를 반영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