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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효성 ‘화학’ 보릿고개 넘는다… 조현준, ‘티앤씨’ 쥐고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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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2. 11. 06:00

효성티앤씨로 특수가스 사업부 '일원화' 전략
사업 전망 밝아…시너지 전망
효성티앤씨, 자금 여력은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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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황 침체가 깊어지면서 알짜로 불리던 효성마저 자산을 외부에 팔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 중이다. 부채비율 9700%를 넘긴 효성화학 숨통을 틔우려 캐시카우 '특수가스' 부문 매각을 추진 했지만 무산되면서 다음 스텝이 시급해졌다.

그렇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 개의 지주사 체제로 사실상 이원화 된 효성그룹 가용 재원을 들여다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퍼즐을 맞춰야 한다. 조 회장은 계열사 중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는 효성티앤씨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반도체용 특수가스(삼불화질소·NF3)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해당 사업을 일원화하면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몸값이 1조원대로 알려진 만큼, 효성티앤씨 입장에선 외부 차입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 현재 유동자산 중 절반 이상이 매출 채권으로, 이를 활용한 자금 조달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외부 매각이 한 차례 불발됐지만 빠른 시일 내에 거래 종결을 목표로 다음 인수자를 찾고 있다. 부채비율이 1만%에 가까워진데다 1년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2조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진 탓이다. 일단 효성화학인 연말까지 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하며 계열 관계사인 효성티앤씨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에 연산 약 3500만톤의 특수가스를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내부에서는 효성화학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그룹 차원에서 사업부를 단일화하면 당장 생산능력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이 생산하는 특수가스는 삼불화질소(NF3)로 반도체 전공정 작업에서 장비 세척에 사용된다. 반도체 사업 불황을 지나면서 사업이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업황 사이클이 돌아오면을 안정적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몸값도 높게 책정됐던 바 있다. 업계에선 1조원 이상의 가치를 보유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효성티앤씨의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가량에 불과하지만,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이 2조원 수준으로 이를 활용하면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다. 특히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환율 기조는 효성티앤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아울러 효성티앤씨가 현재 부채비율 160% 수준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외부 차입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룹 입장에서는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을 덜면서 사업 확대도 모색할 수 있는 거래인 셈이다.

다만 효성그룹은 효성티앤씨의 인수가 불발됐을 경우를 대비해 외부 매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익을 꾸준히 내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외부로 매각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터라 내부에서도 인수 논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내에 효성화학에 자금을 조달해 정상화를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이는 상황인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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