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직원이 "범인 닮았다"신고
범행동기 담긴 자필문서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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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루이지 만조니(26)는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에서 "총격범과 닮았다"는 맥도날드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 CEO인 브라이언 톰슨(50)이 지난 4일 피살된 지 닷새만이다.
뉴욕경찰은 용의자 만조니가 톰슨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립 총기 '고스트 건'과 소음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범행 당시 착용했던 후드 재킷과 마스크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만조니는 여러 개의 위조신분증을 갖고 있었는데 범행 며칠 전 맨해튼의 한 호스텔에서 체크인할 때 사용된 것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범행 동기를 보여주는 자필 문서를 발견했는데 '미국 기업'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용의자는 메릴랜드주에서 성장했고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게임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찰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한 총탄의 탄피에 'deny(거부)' 'defend(방어)', 'depose(증언)'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표적 살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런 표현들은 보험업계를 비판한 2010년 출간된 책 'Delay, Deny, Defend'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또 건강보험사 CEO 피격사건은 소셜미디어에서 건보사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NYT는 이런 반응이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의 표현이라며, 특히 사보험 이용자들이 의료비 상환이나 진료비 청구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절차와 지급을 거부당하는 문제는 국민들 사이에서 깊은 불만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보험부문 CEO로, 지난해 28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개인, 기업, 메디케어와 같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톰슨은 지난해 1020만 달러(약 144억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