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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신3高’ 파고 견뎌낼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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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1. 20. 12:18

농산물 10.5% 내리며 안정세…향후 환율·유가 ‘변수’
“물가상승세 둔화 추세 지속”…한은 ‘금리고민’ 커져
물가 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물가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이 올랐지만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이 크게 내린 영향이다.

◇"물가 둔화 추세"…향후 환율·유가 '변수'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2020년 수준 100)로 9월보다 0.1% 내리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랐다.

특히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8.7% 하락했다.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호우 피해까지 겹치며 '금값'이 된 배추는 무려 46.1% 내렸고, 시금치(-62.1%),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에 석탄및석유제품(2.0%), 음식료품(0.4%)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전력(2.7%), 증기(2.3%) 등이 오르면서 0.8% 올랐다. 서비스업은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상승해 0.2% 높아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월보다 0.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2% 높아졌다.

◇트럼프發 '신3高' 파고 견뎌낼지 주목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우리 경제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축인 물가는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가 하락세인 만큼 향후 물가도 내려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114.69(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두 달 연속 '1%대 저공비행'이다. 지난 3월 3.1%에서 4월 2.9%로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2.0%)까지 2%대를 유지하다 9월(1.6%) 1%대로 진입했다.

다만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수입 물가 상승세까지 더해지면 어렵게 잡은 물가가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 물가지수는 137.61로 한 달 새 2.2%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의 길'로 들어선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물가상승세 둔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거시정책 기조도 이에 맞춰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 들어서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이 오르고 있어 향후 수입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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