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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융합·민관협력 강화… “미래 농업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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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18. 17:58

농진청, R&D 혁신방안 브리핑
디지털육종 혁신 등 10대 과제 발표
배추 저장기간 연장기술 적용 계획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연구개발(R&D)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농촌진흥청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8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디지털육종 등 핵심 사업을 재정비하고 성과창출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농업연구개발(R&D) 혁신방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권 청장은 지난달 15일을 기점으로 '취임 100일'을 넘겼다.

혁신방안은 △정책지원·현안해결 프로젝트 △미래농업혁신 프로젝트 △일하는 방식 혁신 및 조직 역량 강화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를 위해 올해 대비 617억원이 늘어난 3506억원의 예산(정부안 기준)을 내년에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정책지원·현안해결 프로젝트(우리농UP 앞으로)는 우리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10대 과제를 담았다.
올해 수급불안으로 불거진 '금(金)배추'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농진청에서 개발한 저장기간 연장기술을 현장에서 추진한다. 내년 봄배추 비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관련 기술을 실증하고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40일에 달하는 배추 저장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시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봄배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또한 품종개발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면 전환하기 위해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가칭)'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59개 품목별 핵심집단·유전체·표현체 등 표준화된 육종정보를 민간에 개방·공유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정밀농업 조기 실용화를 위해 내년부터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데이터 분석·환류촉진 협의체'도 구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권 청장은 "전통육종의 경우 육종가가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통해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이로 인해 각 육종가가 갖고 있는 기록들이 공유되지 못하고 담당자가 바뀌면 진행과정이 단절되는 문제가 있었다. 디지털육종을 통해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소요시간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탄소감축 실천기술 개발, 밭농업 기계화 촉진, 가루쌀 산업 활성화, 기상재해·병해충 서비스 고도화, 기능성 식의약 소재 국산화,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치유농업 서비스 확장 등도 추진한다.

농진청은 우리 농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민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미래농업혁신 4대 프로젝트(우리농UP 미래로)'도 추진한다.

농업위성·인공지능(AI)·로봇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정밀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위성 정밀 관측시스템으로 농경지와 농작물 작황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 첨단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정밀수확로봇, 안전강화 근력보조 웨어러블로봇 등을 농업 현장에 접목해 농작업 완전 자동화 및 지능형 정밀·안전농업 실현도 앞당길 방침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농업의 첨단 바이오산업 영역 확장, 푸드테크를 활용한 미래식품산업 혁신 등도 속도를 높인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 혁신 및 조직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농진청은 농업 외 타 분야 첨단기술과 융합을 위해 민간기업, 대학 등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는 등 '개방형 민관 협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AI·컴퓨팅·물리·로봇 등 타 산업 분야 전문 인재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농진청 연구직은 민간 개방형 경력경쟁채용으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권 청장은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기술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도전형 R&D를 강화하고 한계에 부딪혔던 농업 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번 혁신방안이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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