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사 목성 무인 탐사선, 5년반 비행 시작...생명체 서식 환경 조사

나사 목성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29억km 5년반 비행 시작
위성 '유로파' 바다 내 생명체 서식 환경 탐사
바다·얼음층 측정, 표면 지도화 등 수행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14일(현지시간) 발사돼 약 5년 반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14일 낮 12시 6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1시 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를 탐사하는 것이 이번 임무의 핵심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태양열로 구동되는 로봇 탐사선으로 5년 반 동안 약 29억km(18억마일)를 여행해 2030년 4월 11일께 목성 궤도에 진입해 유로파 주변을 근접 비행하면서 유로파의 환경을 탐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로파는 공식 인정된 목성의 95개 위성 중 네번째로 크며 적도 지름이 3100km(1940마일), 지구의 4분의 1, 달의 90% 크기로 태양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위성이다.

과학자들은 유로파 표면의 15~25km(10~15마일)로 추정되는 얼음층 아래 수심 60~15km(40~100마일) 바다의 염도가 지구 대양의 두배이기 때문에 생명체가 서식할 만한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샌드라 코넬리 나사 과학임무 담당 부청장보는 "과학자들은 유로파가 얼음 표면 아래에 물·에너지·화학·안정성 등 생명체가 지탱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로파 클리퍼는 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인 표면 위 25km(16마일) 고도에서 4년에 걸쳐 49회 근접 비행하면서 바다 내부와 그 위의 얼음층을 측정하고, 유로파 표면의 구성을 스캔해 지도화하며 얼음 표면에서 배출될 수 있는 수증기 기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행성 탐사 임무를 위해 개발한 역대 우주선 중 가장 큰 우주선으로 높이는 5ｍ, 전체 길이 는 30.5ｍ다.

유로파 클리퍼에는 목성까지 가는 데 필요한 2750㎏(6060파운드) 이상의 추진제와 바다와 그 아래의 깊은 내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얼음의 온도를 파악할 수 있는 열 측정기, 고해상도 카메라와 분광기, 얼음 투과 레이더 등 탐사 장비 9개가 탑재됐다.

아울러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의 악명 높은 강한 방사선으로부터 민감한 전자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탐사선 내부에 티타늄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저장실을 가지고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또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제출한 260만개 이상의 이름과 미국 시인 에이다 리몬의 시 한 편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