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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찾은 소비자물가…내수회복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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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09. 04. 14:55

8월 소비자물가 2.0%↑…3년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
정부, 하반기 고물가·고금리 완화로 내수 개선 전망
물가안정목표 도달로 금리인하 여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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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2%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고물가·고금리가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만큼 물가 안정이 내수 부진 탈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물가와는 반대로 내수는 소비를 중심으로 장기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가계의 여윳돈이 쪼그라들면서 악화한 가계의 소비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2.1% 하락했다.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2.3% 줄며 1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기존 소매판매지수에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포함해 작성한 지표로 실질 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까지 내려앉은 물가상승률은 지속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부진에 빠진 내수에 희소식이다. 물가가 떨어지면 그간 저조했던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부도 하반기에 고물가·고금리가 완화되면 내수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에 도달한 만큼 금리인하 여건도 조성됐다. 고금리는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져 내수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자를 내는 만큼 쓸 수 있는 돈은 줄기 때문이다.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올해 2분기 12만5000원으로 3년 새 45%(3만9000원) 증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 "금융 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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