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론조사면 해리스, 대선 승리...북동부 경합주 우세 이어 남부서 박빙

북동부 러스트벨트 3개주 우세 해리스,
남부 선벨트 4개주에서 트럼프와 박빙..각각 2개주 우위
NYT "해리스, 트럼프 승리 굳히던 4개주서 경합"
"선벨트, 트럼프 꼭 승리해야...해리스, 승리 확보 제2 경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자신 소유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꼭 승리해야 하는 남부 선벨트 4개주 중 2개주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 중 남부 선벨트 4개주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조지아주에서만 기존 우위를 지켰다.

◇ 해리스, 북동부 러스트벨트 3개주 우세 이어 남부 선벨트 4개주에서 트럼프와 박빙
해리스-트럼프, 애리조나 50%-45%·노스캐롤라이나 49%-47%·네바다 47%-48%·조지아 46%-50%

해리스 부통령은 8~15일 애리조나주 등록 유권자 677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50%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포인트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주(9~14일·등록 유권자 655명)에서 49%대 47%의 지지율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7개 경합주 중 유일하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했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다소 여유 있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앞섰던 곳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빼 아픈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9~14일·등록 유권자 661명)에서 지지율 50%대 46%로, 네바다주(12~15일·등록 유권자 677명)에서 48%대 47%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벨트 4개주의 평균 지지율은 48% 동률이었다.

NYT·시에나대가 5월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 등 3개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1%)에게 크게 앞섰는데, 지난달 21일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지난달 26일부터 8월 2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1%포인트)·미시간(3%포인트)·위스콘신(3%포인트) 3개주뿐 아니라 애리조나주(2%포인트)와 노스캐롤라이나주(1%포인트)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두 후보는 남부 조지아주에서 지지율 동률(48%)을 기록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주는 네바다(3%포인트) 1개주에 불과했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의 대형 이미지가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 내부 비디오 월에 나타나 있다./AFP·연합뉴스

◇ NYT "해리스, 트럼프 승리 굳히던 남부 4개주서 젊은 층·비백인·여성 유권자 결집해 경합"
"선벨트, 트럼프 꼭 승리해야 하는 주들...해리스, 승리 확보 제2 경로"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빠르게 지지세를 늘려 일부 주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이곳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민주당 후보였던 최근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사실상 굳히기(run away) 일보 직전처럼 보였던 주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새로운 여론조사는 해리스 후보가 지난 수개월 동안 바이든 후보 지지를 놓고 흔들리던 민주당 지지층, 특히 젊은 층·비백인·여성 유권자들을 성공적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선벨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필수적인 주인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는 제2의 경로"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승리하고, 선벨트 1개주에서만 승리해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5∼9일 미시간(619명)·펜실베이니아(693명)·위스콘신(661명) 3개주 등록 유권자 총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조사(오차범위 ±4∼4.5%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46%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4%포인트 앞선 바 있다.

선거인단 538명 중 7개 경합주를 제외한 43개 주와 워싱턴 D.C.의 선거인단을 분석하면, 이날 기준 해리스 대통령이 225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9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미시간(15명)·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269명을 확보해 과반에 1명이 부족하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16명)·조지아(16명)·애리조나(11명)·네바다(6명) 등 선벨트 4개주 중 1개주에서만 이겨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러스트벨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벨트에서 각각 승리하면 선거인단 수는 269명으로 동수가 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하원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