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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늪’에 빠졌나...미 정보국 “하마스, 수년간 무장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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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2. 10:26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지역서 하마스 재무장에 다시 복귀
WSJ "하마스 근절 전쟁 목표 달성 난망"
전문가 "가자지구 전쟁, 늪...오래 저강도 분쟁"
미 국가정보국 "하마스, 수년간 무장 저항 "
PALESTINIAN-ISRAEL-CONFLICT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일부 지역과 칸유니스 동부에 대해 새로운 대피령을 내린 후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칸유니스 동쪽 지역을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9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전이나 종전 전망은 불투명하고 장기전이 될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GCG)의 주스트 힐터만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은 수렁으로 오랫동안 저강도 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슬라믹 지하드, 이스라엘에 최소 20발 로켓 발사..7개월 만 최대 규모 포격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지역서 하마스 재무장에 다시 복귀...WSJ "하마스 근절 전쟁 목표 달성 난망"

WSJ은 하마스와 동맹 관계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포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인근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다시 교전을 벌였다며 이는 분쟁이 장기 소모전이 될 위험이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 향해 최소 20발의 로켓을 발사, 최소 7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포격을 가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칸유니스는 이스라엘군이 수개월 동안 작전을 수행한 후 지난 4월 초 이를 끝난 지역이다.

ISRAEL-PALESTINIANS/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6월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자녀들을 어깨에 올린 채 걷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S/
팔레스타인인들이 6월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파괴된 건물 옆에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하마스 테러 군대를 파괴하는 단계가 거의 끝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 잔당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전투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 없이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차이가 나는 발언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주 가자시티 슈자이야 지역을 침공했는데, 이 지역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했다가 하마스가 재편성해 일부 통제권을 회복하자 다시 작전을 전개한 일련의 대공세 중 가장 최근 사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근절하겠다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준다고 WSJ은 지적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슈자이야 지역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아와 하마스 지휘통제센터로 지목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등 이전에 철수했던 여러 지역으로 복귀했다.

ISRAEL-PALESTINIANS/GAZA
이스라엘군 탱크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가자지구 경계 인근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S/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6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시장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안보 분석가 "가자지구 전쟁, 늪...오래 저강도 분쟁 지속"...미 국가정보국 "하마스, 수년간 무장 저항 "
세계은행, 가자지구 긴급 인프라 지원에 매월 2억달러...'언발에 오줌 누기'

이에 안보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광범위한 가자지구 주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반군으로서의 생존 능력을 입증한 하마스와 장기 분쟁에 빠질 위험해 처해 있다고 분석한다고 WSJ은 전했다.

힐터만 국장은 "군사 작전을 통해 하마스를 가자지구의 여러 곳으로 밀어 넣을 수 있지만, 결국 그들은 터널 시스템과 육상을 통해 돌아올 것"이라며 "하마스는 매일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데, 가족을 잃은 청년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실은 2월 이스라엘이 향후 수년간 하마스의 지속적인 무장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이스라엘의 공세로 군사력이 약화된 하마스가 종종 소규모 대원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기습하고 빠지는(hit and run)' 전술을 사용하는 등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으며 미국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상당한 양의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3만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많은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 이에 세계은행(WB)은 매달 2억달러 상당을 지원해 가자지구 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긴급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역부족이라고 WB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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