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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북러 포괄전략동반자조약,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동맹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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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20. 03:56

NHK "북, 유사시 상호 자동군사개입 조약 원해"
"조약, 북러 군사동맹 부활 가능성"
닛케이 "푸틴, 북에 무기 공급 상정"
아사히 "러, 핵·미사일 개발 북한과 협력 강화 속도"
North Korea Russi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진행된 푸틴 환송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전날 이뤄진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이 '유사시 상호 자동 군사개입'을 명시했던 1961년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의 부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HK방송은 "'조약'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제·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과 군사적 연계 협력 강화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1996년 효력이 상실된 '조·소 동맹조약'에 '유사시 한쪽이 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다른 쪽이 군사 지원을 하는 자동 개입 조항'이 명시됐지만, 2000년 '북·러 우호·선린·협조 조약'에는 이 '조항'이 빠져 이를 대체할 조약으로 재정비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NHK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이 끝난 후에도 러시아의 안보상 약속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약 체결이) 북·러 양국의 군사동맹 부활로도 볼 수 있는 협력 강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약'이 '조·소 동맹조약' 부활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on state visit to North Kore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국빈 오찬을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언론발표에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두 정상이 군사·경제에 관한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한국·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안보상 위협이 한층 고조됐다며 푸틴의 언급이 무기 공급 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on state visit to North Kore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진행된 푸틴 환송식에 참석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푸틴과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한 뒤 '조약' 체결로 북·러 협력 관계가 격상되고, 양국이 미·유럽에 공동 대응하려는 태세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푸틴이 '조약'에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상호 지원' 조항이 있다고 강조했다며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과의 군사 면에서의 협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태세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러 간 군사적 협력 강화를 포함해 일본을 둘러싼 지역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한국을 비롯한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지금 이상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추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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