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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장관, ‘정세현·홍용표’ 회동… 새 ‘통일담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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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5. 13. 15:34

김영호, 전임 장관들 만나 '통일 여론' 수렴
정세현 "통일부, 시작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
홍용표 "통일 공감대 확산토록 자유 관한 논의 끌어가야"
전직 통일부 장관들에게 인사말 하는 김영호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 통일부 장관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정세현(왼쪽), 홍용표 전 장관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통일부 전 장관들은 통일부 출범 후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국가 과업인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13일 입을 모았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오찬 자리를 마련하고 이들 전임 장관과 통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장관은 새 통일담론 형성을 위해 각각 진보·보수정부 하 통일부 수장을 지낸 두 전 장관을 만나 여론을 수렴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에서 일을 시작한 1977년 이래 지금이 남북관계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홍용표 전 장관도 "북한이 통일에 거부감을 나타낸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국가적 과제이고 역사적 목표인 통일을 계속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 새 통일담론 형성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통일 문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지금 남한과 관계를 완전히 걸어 잠그고 천리만리 도망가는 상황에서 통일이란 문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란 1m 앞이 안 보이는 원시림에 신작로를 내는 것 같은 어려운 일"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했다.

그는 대북 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홍 전 장관은 미래세대가 통일 담론을 이해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일담론 형성에서) 미래세대에 통일 공감대가 확산하도록 자유에 관한 논의를 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이팝 가사에 '자유', '셋 미 프리(Set me free·자유롭게 해줘)'와 같은 표현이 많다는 점을 상기하며 "통일이 되면 자유에 대한 희망이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통일담론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로 자유와 인권, 또 보편가치 확산이라는 의미에서 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라는 통일 지향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주도의 통일 의지를 천명했다"며 "새로운 통일담론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이후 30년간 변화된 통일환경을 반영하고 청년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도 담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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