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수입차 CEO 성적표] ‘고객 소통’으로 신뢰 회복…BMW 다시 정상 올린 한상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17010009791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04. 18. 06:00

풍전등화 위기 넘어 실적 개선 성공
작년 8년만에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미래지향적 신차 출시로 성장 지속
basic_2022
clip20240417145916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회사를 다시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상윤 대표의 최대 업적은 실추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했던 BMW코리아는 이듬해 숙명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게 왕좌를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 520d 화재 리콜 사태가 겹치며 판매량 감소와 함께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손상을 입었다.

이러한 암흑기가 도래한 2019년 4월 한 대표가 취임했다. 그는 2003년 BMW그룹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해 2005년 MINI 총괄에 이어 BMW 마케팅·세일즈를 총괄한 '영업통'이다. 2016년에는 BMW말레이시아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국인 최초로 BMW 해외 법인장이 되었다. 부임 첫 해 현지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가량 늘리면서 탁월한 세일즈십을 보여줬다

이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BMW그룹코리아의 수장이 된 한 대표는 적극적인 리콜과 후속 조치를 통해 떠나갔던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렸다. 그는 "BMW는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신뢰 회복을 위한 내실 강화에 주력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2019년 4만4191대까지 떨어졌던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이듬해 5만8393대로 반등에 성공한다. 이 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판매량은 7만7395대로 늘었다. 특히 8년만에 수입차 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BMW그룹의 '코리아 퍼스트' 정책도 더욱 강화됐다. BMW그룹은 지난해 10월 BMW 5시리즈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5시리즈는 1972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80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한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이다.

또한 그는 판매량 증대뿐 아니라 수입차 업계의 리더로서 책임감도 보여줬다. 2022년 부산국제모터쇼에 BMW코리아가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것도 한 대표의 결단이 컸다. 모터쇼는 수억원의 비용이 들뿐 아니라 2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불참했다.

한국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투자도 확대 중이다. 1000기 정도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차징 넥스트'를 연말까지 2100기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교육 기부 등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데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해 45억유로(약 6조5350억원)의 부품을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했다. 이는 BMW그룹코리아의 전 매출인 6조1066억원보다 많은 수치이다. 한국에서 번 것 이상으로 재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한상윤 대표의 지난 5년간의 업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한 대표는 BMW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안정시켰다"며 "지난해에는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까지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BMW와 벤츠의 판매량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미래지향적 신차를 출시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야 하고 신차 가격·할인 정책 등 마케팅적 요소를 잘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태윤 기자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