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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교인 모인 만남중창단 책 냈다...행복 등 공통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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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1. 08. 17:30

신간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대담 속에 종교 간의 대화와 삶의 진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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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중창단 구성원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하성용 신부, 김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조계종 성진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가 신간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불광출판사는 만남중창단의 이야기를 담은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를 새로 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종교(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 성직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신간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는 4대 종교인으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의 이야기다.

만남중창단은 김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하성용 신부, 조계종 성진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 네 명으로 구성됐다. 2022년말 첫 만남 이후 중창단을 구성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60여 차례 했다. 오는 26일에는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북토크와 공연을 더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김진 목사는 "종교인들은 종교 안에 국한돼 있다. 우리는 되도록 종교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영성을 다루고 싶었다"며 "그런 취지에서 노래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었고, 이제 책을 내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자 한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졌지만 이들에게 장벽은 없었다. 성진스님은 "상대의 종교를 몰라도 노래를 부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종교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이 책을 낸 것도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최소한의 매너가 있으면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교와 무관하게 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건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

평온함을 행복의 하나로 꼽은 성진스님은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하 신부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냥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이 깨지는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설교에 깊은 공감을 보일 때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개했다. 박 교무는 새벽의 차고 맑은 공기, 아내가 차려준 따뜻한 밥, 아이들의 웃음과 같은 소소한 일상이 곧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행복을 거저 얻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훈련의 성과였다. 성진스님은 "우리는 서로의 고민을 묻지 않는다. 성직자는 개인의 고민은 스스로 녹여야 한다. 개인의 고민으로 대중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 정도는 단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가 이야기하니까 다들 자기라고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돈을 부정하지 않지만, 돈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 네 성직자의 공통된 당부다.

하 신부는 돈의 쓰임을 잘 알고 잘 쓰지 못하면 돈이 삶을 좀 먹는 족쇄가 된다고 지적했다. 성진스님은 "돈을 앞에 두고 아무리 좇아 봐야 못 따라잡는다"며 "돈이 나보다 뒤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돈이 중요하다"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이 얼마나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는지를 깨달으라고 충고했다. 박 교무는 돈벌이를 마음을 단련하는 훌륭한 도구로 삼으라는 역발상을 제시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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