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우크라 지역서 곡물 몰수"
유엔 식량가격지수, 1996년 이래 최고치
러-튀르키예, 미-루마니아·돌도바,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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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6월 '식량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과 비료 및 연료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가난한 국가들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 미 국가정보국 보고서 "우크라 전쟁, 세계 곡물 공급 차질 초래...저개발 국가, 최소 연말까지 식량 문제 봉착"
이 보고서는 러시아와 튀르키예, 미국이 각각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흑해곡물협정 종료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됐다.
보고서는 많은 가난한 국가들이 이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았고, 높은 수준의 채무를 안고 있어 식량 위기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며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국가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시리아·예멘 등 가난한 국가들이 연말까지 국민에게 충분하고 저렴한 식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의 식량 공급 위험성도 거론했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수백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흑해곡물협정으로 2022년 말 세계 식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 협정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실제 러시아는 2022년 7월 터키와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곡물협정을 타결했지만, 지난달 17일 협정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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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 위성사진을 분석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600만t의 밀이 수확됐고, 러시아 점령 정부가 민간 기업으로부터 곡물을 몰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압수된 곡물에 러시아산 작물도 혼합돼 있어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훔쳤는지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로 높아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러시아가 많은 국가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식량 접근을 무기화했다는 사실을 이 보고서가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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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는 밀의 34%·옥수수 17%를 수출하고 있는데 전쟁 반발로 양국의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겨 유엔 식량가격 지수가 199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료 가격도 거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NYT는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식량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재가입 여부에 달렸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이미 올해 보리·옥수수·밀을 최근 5년 평균 대비 30~35% 적게 재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대안 경로를 모색하면서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수주 이내에 루마니아 및 몰도바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30~31일 러시아 모스크바 회담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 곡물 100만t을 카타르의 재정 지원으로 할인가에 공급받고, 이를 추가로 가공해 가장 필요한 국가에 제공하는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