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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쿠시마 IAEA 보고서 두고 ‘대충돌’… 정국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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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3. 07. 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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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 혼란 조장은 과학외교 문제 아닌 정치적 속셈"
윤재옥 "괴담 선동정치는 반드시 끊어야"
민주당 "검증 보고서 아닌 일본 정부 용역 발주 보고서"
정청래 "일본 맞춤형 용역 보고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여야는 5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보고서를 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정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하며 대립하고 있다. 국회에 산적한 양곡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사안 외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발 충돌이 더해지면서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IAEA 보고서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배후엔 정치적 속셈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며 선전선동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오염수가) 몇㎞만 나가도 문제없다는 게 과학적 입장인데 수천·수만㎞ 돌아오는 물로 혼란을 조장하는 것은 과학·외교 문제가 아닌 정치적 속셈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국익과 민생은 내팽개치고 총선 승리에만 매달려 국민 수준을 우습게 보는 괴담 선동정치는 이제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야당을 직격했다.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민주당은 대선 불복과 윤석열 대통령 타도가 목표"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에 있어서 과학 기준치 말고 국민들을 어떤 것으로 설득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기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안심에 달려있다면서 향후 수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소비가 위축된 수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관련해 수산업계 지원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피해를 본 수산업 종사자를 지원하는 데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IAEA 보고서는 과학적 논란을 종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고 전문 기구인 IAEA 검증 조사 결과를 못 믿는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IAEA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이면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 퇴진, 총선 전략이라는 목적이 숨겨져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이날 긴급 의총을 열고 IAEA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은 국민 삶 터전인 바다를 지키고 국민 안전을 위해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묻고 막을 책임자"라며 "그런데도 지구는 돈다고 이상한 소리 하며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검증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와 같은 수준"이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 보고서는 '깡통 보고서', '백지 보고서'에 가깝고 일본 맞춤형 용역 보고서"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6일부터 오염수 방류 반대 국회 철야 농성을 벌이며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당내 기구들을 총괄하는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보다 조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최고위원 중 한 명이 해당 기구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 동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도 검토하기로 했다.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은 오는 10∼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도쿄의 총리 관저 등에서 방류 반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절박성, 비상한 각오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모든 의원이 참여할 비상 행동을 준비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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