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차지 위한 '전대 개최 시기' 두고 파열음
윤핵관 전면에 나서면 '친윤 대 비윤'으로 비화할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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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조직 정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종료한다. 비대위 종료 시점이 내년 3월 13일인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엔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김기현·안철수·권성동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은 본인들의 유불리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미 비대위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최대한 늦게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일부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권 도전을 먼저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최근 부산과 경주 등을 방문해 당원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공부모임인 '새로운 미래 혁신 24'(새미래)도 재개하면서 국회 안팎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안철수 등 기존 당권 주자들은 물론 나경원 전 의원도 언론에 자주 모습을 비추며 당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김기현 의원과 나 전 의원 간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김-나 연대설'도 제기됐다.
비윤계 중에서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공부모임 등을 조직하기보다 당내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의 방식으로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안 의원은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을 맡은 만큼 정권교체의 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윤상현 의원과 조경태 의원도 당권 도전을 시사해 이미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윤심'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더불어 '윤심'의 향방이 국민의힘 당권을 결정 짓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태원 참사 후 당권 주자들은 당심을 잡기 위한 몸풀기에 나서면서 윤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결과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윤핵관'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이름값에서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 세력이 워낙 두터워 윤핵관 후보와의 직접 경쟁은 부담스럽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권성동 의원이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 등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 당권 경쟁구도는 '친윤 대 비윤'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윤심의 향방에 따라 당권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비윤계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광폭행보도 더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친윤에 비해 비교적 얕은 '비윤'계의 결집을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해석이다. '친윤' 주자로 나서는 의원은 곧 '윤심'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 소속 의원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핵관의 힘이 여전한 상황에서 섣불리 비윤계를 지지했다가 차기 공천 칼바람을 맞을 위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기 대표는 공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에 친윤 대 비윤 간 갈등은 더 양극화될 위험이 있다. 이도저도 아닌 노선에 있기보다 지지를 확고히 하는 전략이 오히려 차기 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아니면 도'식의 전대 분위기는 결국 집권여당의 통합을 막고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절대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력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의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면서 "진영 간 싸움으로 번지면 결국 내부총질이 될 게 뻔한데 전대를 통해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