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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엇갈린 반응… ‘반쪽’짜리 시정연설·사라진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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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10.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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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윤석열 대통령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 예산안 확정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했다. /이병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히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전격 보이콧하면서 국민의힘과 일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169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부재로 본회의장 의석 절반 이상이 텅텅 비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오전 10시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로 맞았다. 윤 대통령이 연설대에 올라 고개 숙여 인사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몇몇은 "힘내세요"라는 외침으로 힘을 불어 넣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총 18분 28초 간 진행됐는데 여당 의원들은 모두 19차례나 박수를 보내며 열렬히 호응했다. 1분도 되지 않은 시간마다 박수세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강력한 국방력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가장 먼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비롯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무소속 양향자 등 야당 인사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겐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종일관 박수로 윤 대통령을 맞았는데 퇴장 시 윤 대통령은 일일이 그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을 만나서는 어깨를 두드리며 손을 맞잡고 귓속말을 나누는 등 각별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시정 연설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그 입법권을 당 대표의 범죄 은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법 정치화는 의회 민주주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을 실종시키는 동시에 정쟁만 양산하는 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대해 "참 무성의하다"고 혹평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기후 위기와 불평등, 국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안보위기 등 위급한 상황에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기대나 목표를 갖기엔 너무 부족하고 무성의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민생과 미래는 없고 권력기관 강화만 있다"며 "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무지·무능·무대책 이미지인데 시정연설도 그와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6석의 정의당 의원들은 의석에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이XX 사과하라!' 등의 피켓을 좌석에 붙이고 연설을 들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예의를 지켜라"라고 외치는 등 고성이 오갔다. 연설에 앞서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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