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답방 때 한라산 방문 제안
김 위원장 "제가 사진 찍어드리겠다" 파격제안에 웃음꽃
리설주 여사 "두 분이 이제 백두산 전설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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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나란히 백두산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백두산 트레킹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최초의 역사’를 거듭 쓰고 있는 문 대통령 방북 일정의 최고의 ‘피날레’로 장식됐다. 특히 하늘이 허락한 사람만이 천지를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맑은 날을 손에 꼽는 백두산은 이날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높은 가을하늘을 허락했다.
김 위원장은 천지를 내려다보며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국경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이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설명하자, 옆에 있던 리 여사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남쪽 끝 영산인 한라산이 생각난 듯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리 여사가 “(어제)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향해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도중 감격한 듯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고 김 위원장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려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함께 사진을 찍던 김·리 여사와 주변에 있던 공식수행원과 북측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박수치며 크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님 모시고 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라며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수행원들은 놀라며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고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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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방문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도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호응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나서며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거들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물이 반쯤 담긴 500ml 생수병을 들어 보이며 “한라산 물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가 천지 물을 담을 때 리 여사는 코트자락이 물에 닿지 않도록 옷을 붙잡아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흐뭇해하며 이 모습을 사진 찍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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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백두산에 함께 올랐다.












